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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추승균에게 첫 승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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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대행 취임후 5연패 끊고 KCC 10연패 마감…팀 통산 500승 감격

추승균 전주 KCC 감독대행[사진=김현민 기자]

추승균 전주 KCC 감독대행[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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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1승하기 참 어렵네요."

추승균(41) 전주 KCC 감독대행이 멋쩍게 웃었다. 지휘봉을 잡은 지 여섯 경기 만에 첫 승을 거뒀다. 프로농구 KCC는 26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인천 전자랜드를 82-78로 이겼다. 지난달 30일 원주 동부(66-84 패)에 진 뒤 이어져온 연패를 열 경기 만에 끝냈다. 울산 모비스, 창원 LG에 이어 세 번째로 팀 통산 정규리그 500승(454패)도 이뤘다.
KCC가 기록한 500승은 추 대행을 빼고 생각할 수 없다. 추 대행은 1997년 KCC의 전신인 대전 현대에 입단한 뒤 2011-2012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때까지 열다섯 시즌을 뛰었다. 은퇴하자마자 코치가 돼 팀에 힘을 보탰다. "선수 시절에는 웃는 날이 많았어요. 감독대행을 맡고나선 웃을 일이 거의 없네요."

추 대행은 웃음이 많지 않다. 선수 시절에도 그랬다. "코트에서 웃으면 장난치는 것처럼 느껴지더라고요. 개성을 보여줄 시간이 어디 있어요. 경기에 집중할 시간도 모자란데." 그는 지기를 누구보다 싫어한다. 그래서 지독한 연습벌레가 됐다. 선수시절 경기에서 지면 코트에 남아 슛을 1000개씩 쐈다. "몸이 틀어진 상태에서 공을 계속 던지다 보면 어느 순간 느낌이 와요. 거기에 익숙해져야 마음을 놓고 잠을 잘 수 있었어요."

추승균 전주 KCC 감독대행[사진=김현민 기자]

추승균 전주 KCC 감독대행[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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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결정전에서 다섯 차례나 우승한 KCC는 2012-2013시즌에 꼴찌(13승41패)로 처진 뒤 침체돼 있다. 다음 시즌에 7위(20승34패)를 했고, 올 시즌도 9위(12승39패)로 부진하다. "모든 선수들이 제 몫을 못 해주고 있죠. 서로 궂은일을 하며 원활하게 움직여야 하는데 그런 모습이 사라졌어요." 추 대행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했다. KCC는 열 개 구단 가운데 자유투성공률(66.55%)이 가장 낮다. 최다 실책(평균 12.2개)의 오명도 썼다. 그래도 추 대행이 화내는 모습은 보기 어렵다.
그는 준비 없이 사령탑에 올랐다. 허재(50) 감독이 시즌 중에 물러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않았기에 당황도 했다. "이상민(43) 서울 삼성 감독이 많이 힘들 거라고 하더라고요. 빈말이 아니었어요. 선수들이 주문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데 진땀이 나더라고요. 제 방식대로 경기를 준비한 선수들이 아니니까 질책을 하기도 미안했죠."

추 대행은 일단 남은 경기에서 침체된 분위기를 걷어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우승을 경험한 선수들이 많이 빠져나가면서 승리의 기운을 잃은 것 같아요. 이기는 법을 아는 선수가 선수단을 장악하게 만들 거예요. 그 분위기부터 조성해야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어요." 그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구단은 올 시즌의 원주 동부다. 지난 시즌 최하위(13승41패)의 굴욕을 딛고 2위(35승16패)를 달린다.

추승균 전주 KCC 감독대행[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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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만(43) 감독이 팀을 잘 재건했더라고요. 그 중심에는 이기는 법을 아는 김주성(36)이 있어요. 그런 선수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싶어요. KCC는 이대로 안 무너집니다." 젊은 선수들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추 대행은 "프로에서 도태되는 선수들이 적잖게 보인다. 이 곳에서도 충분히 발전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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