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 시속 30마일 강풍 속 3오버파 '롤러코스터 플레이', 허먼 '깜짝선두'
속보[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아킬레스건은 바람."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유일한 약점이다. 2011년 디오픈 직후 "비바람 등 날씨에 따라 성적이 좌우되는 이런 대회에서는 내 스타일의 경기를 할 수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실제 지난해 11월 타이틀방어에 나선 호주오픈에서는 강풍이 시작된 3라운드에서 속절없이 무너져 결국 공동 15위로 추락했다.
최대 342야드의 장타를 앞세워 버디 4개를 솎아냈지만 보기 3개와 더블보기 2개,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플레이를 펼쳤다. 1번홀(파4)과 5번홀(파3)에서 티 샷 미스로 각각 1벌타를 더하는 등 특히 출발이 안 좋았다. 그나마 막판 스퍼트로 2라운드를 기약했다는 게 위안거리다. 어렵기로 소문난 '베어트랩' 마지막 홀인 17번홀(파3)에서 무려 9.6m 버디를 잡아냈고, 18번홀(파5)에서는 '2온' 후 가볍게 버디를 추가했다.
매킬로이에게는 이 대회 성적이 남다른 의미가 있다. 2012년 이 대회 우승을 기점으로 시즌 4승을 쓸어 담아 타이거 우즈(미국)를 제압하고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한 반면 2013년에는 기권 이후 무관의 제왕으로 전락하는 등 한 해의 판도를 가늠하는 잣대가 됐기 때문이다. 지난해는 준우승을 차지했고, 7월과 8월 디오픈과 브리지스톤, PGA챔피언십에서 메이저 2연승이자 빅 매치 3연승을 일궈냈다. 짐 허먼(미국)이 깜짝선두(5언더파 65타)를 달리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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