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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킬로이 "300-60 클럽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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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야드 이상 장타에 페어웨이 안착 60%이상의 정확도 장착 "장타자 전성시대"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의 강력한 드라이브 샷.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의 강력한 드라이브 샷.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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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300-60 클럽'.

야구에서 30홈런과 30도루를 동시에 기록하는 호타준족의 '30-30 클럽'이 있다면 골프에는 '300-60 클럽'이 있다. 바로 300야드 이상의 장타를 때리면서도 페어웨이안착률 60%이상의 정확도를 과시하는 선수들이다. 요즈음에는 아예 코스공략 트렌드까지 바뀌었다. 티 샷에서 페어웨이를 지키는데 급급한 게 아니라 무조건 멀리 때려 거리부터 확보하는 방식이다. "두 번째 샷에서 상대적으로 짧은 아이언을 잡는다면 러프든 벙커든 상관없이 그린 공략이 쉽다"는 게 출발점이다.
▲ 매킬로이와 왓슨, 켑카 "장타자 전성시대"=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지구촌 골프계를 지배하는 동력 역시 장타다. 평균 드라이브 샷 비거리가 무려 310.5야드로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3위다. 여기에 그린적중률 6위(69.44%)의 '송곳 아이언 샷'을 가미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파워와 정확도를 동시에 장착했다. 매킬로이는 "거리가 나야 버디를 노릴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며 공격적인 플레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버바 왓슨(미국)도 비슷하다. 314.3야드로 당당하게 1위,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이 24위(67.96%)로 다소 떨어지지만 지난해 2월 노던트러스트오픈에 이어 마스터스를 제패하는 과정에서 거포의 강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올 시즌은 혜성같이 나타난 24살의 루키 브룩스 켑카(미국)가 그 중심에 있다. 왓슨을 능가하는 괴력으로 1위(315야드)를 달리고 있고, 실제 2주 전 단숨에 피닉스오픈을 접수했다.

원조가 존 댈리(미국)다. 2001년 처음 306.7야드, 페어웨이안착률 60.68%를 기록했다. 물론 골프용품 발전이 토대가 됐다. 감나무로 만든 퍼시몬시대에는 단 한 명도 없던 300야드 장타자들은 2001년 반발력이 뛰어난 티타늄 드라이버의 탄생과 함께 쏟아져 나왔다. PGA투어닷컴의 집계에 따르면 2001년 이후 현재까지 38명이 등장했다. 타이거 우즈(미국)와 비제이 싱(피지), 애덤 스콧(호주) 등 '왕년의 세계랭킹 1위'가 모두 포함됐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 브로디 교수 "장타의 미학"= 비거리가 늘어날수록 정확도가 반비례하는 건 사실이다. PGA투어 개최지의 평균 페어웨이 폭이 30야드란 점을 감안하면 클럽 페이스가 2.8도만 틀어져도 페어웨이를 벗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정상급 선수들은 그러나 요즈음 러프와 벙커에서도 그린을 직접 공략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매킬로이처럼 일정한 정확도를 더하는 순간 천하무적이 되는 셈이다.

마크 브로디 콜럼비아대학 교수의 연구가 흥미롭다. "지난해 PGA투어 우승자를 분석했더니 티 샷이 우승에 미친 영향이 35%에 달한 반면 퍼팅은 12%에 불과했다"며 "티 샷이 오히려 상대적으로 저평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 골프장들의 코스 전장을 늘리는 추세에 비추어 "드라이브 샷은 쇼, 퍼팅은 돈"이라는 건 이제 옛말이 됐다. 아마추어골퍼들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다.

역설적으로 최근 3년간 페어웨이안착률 1위를 차지한 교타자들의 성적을 살펴보자. 제리 켈리(미국)가 2012년(73%)과 2013년(71.81%), 데이비드 톰스(미국)가 2014년(75.49%) 1위다. 드라이브 샷 비거리가 짧은 노장들이고, 당연히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우즈가 지난 6일 파머스에서 허리부상으로 기권하는 등 선수 생명이 위태로우면서도 전성기의 파워를 되찾는데 몰두하고 있는 것도 마지막 불꽃을 태우기 위해서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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