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업계에 따르면 정 전 회장이 최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텍 이사회에서 이사장직을 내놓겠다고 전격 밝혔다.
그러나 정 전 회장이 권오준 포스코 회장에 이사장 사퇴 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당초 안건에 없던 정 전 이사장 사임과 권 회장의 이사장 선임건을 처리했다.
포스텍 측은 "정 이사장이 사임의사를 밝혀 이사회가 이를 수용했으며 정관에 따라 권 신임 이사장을 선출했다"며 "다른 배경은 없다"고 밝혔다.
정 전 회장이 지난해 회장직에서 물러난 후에도 현직 자리를 유지하면서 자진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기 때문이다. 물론 포스텍 이사회 회칙상 포스코 회장이 아니더라도 이사회 멤버면 이사장직을 맡을 수 있다.
하지만 새로운 권오준 체제가 출범한 상황에서 정 전 회장이 현직을 유지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동안은 포스코 회장직에서 물러나면 모든 포스코 내 직함을 내려놓고 일선에서 은퇴했다.
그러나 정 전 회장은 지난해 2월 포스코 회장에서 사퇴한 후에도 포스텍 이사장직을 1년 동안 유지했다. 정 전 회장은 이구택 포스코 회장이 2009년 2월 회장직에서 사퇴한 후 2011년 3월 이사장에 선임됐다. 이후 정 이사장은 2013년 4월 이사장에 다시 취임했다.
결국 정 전 회장은 포스코 안팎의 이 같은 부정적인 시선에 부담감을 느껴 사퇴한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 전 회장이 이미 지난해 말 권 회장에게 용퇴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식 절차를 밟기 위해 새해 첫 이사회에서 전격적으로 사임 안건을 처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2018년 6월4일까지 이사장을 맡는다.
포스코 관계자는 "권오준 회장이 지난해 새로 취임 후 업무 파악에 주력하면서 부수적인 업무인 포스텍 이사장 자리를 정 전 회장이 1년간 맡아온 것"이라며"권 회장이 새로 이사장에 취임할 시기에 정 전 회장이 물러났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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