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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 노조 대의원 강성파 장악, 노사관계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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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현대중공업 노조 대의원 선거에서 강성의 대의원들이 대거 당선되면서 향후 노사 관계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22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21일 오전 8시부터 11시까지 모두 123개 선거구에서 총 175명의 새로운 대의원 선출을 위한 투표를 실시했다.
아직 까지 노조측이 공식 개표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강성 노선 당선자가 과반수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균 노조 정책기획실장은 “지난 21일 175명을 선출하는 1차 대의원선거에서 총 158명의 대의원이 뽑혔다”며“이 가운데 지난해 임단협 투쟁에 비교적 적극 참여한 강성 조합원이 절반 이상인 100여명”이라고 말했다.

노조에 따르면 175석 가운데 158석의 당선자가 확정됐는데, 이중 강성 노선 후보자들 106명이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았다. 이들은 생산직 조합원들로 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선거구에서는 과반수 이상 특표자가 나오지 않아 오는 23일 결선투표를 갖는다.
반면, 해마다 대의원 석을 장악했던 온건 노선 대의원들은 대거 탈락했다. 40여석에 그친 온건 노선의 대의원들은 설계 혹은 지원 등 비생산 쪽 사업부에서 지지를 얻는데 그쳤다.

이처럼 강성 노선의 대의원들이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면서 현 지도부에 힘이 실어질 것으로 보인다.

2013년 노조위원장 선거에서 강성 성향의 정병모 후보가 당선됐지만 대의원들은 이전 온건 성향이어서 지도부와 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대의원들은 각 선거구 조합원들을 대표하는 동시에 노조내 의결기구로, 집행부에서 일정 비율 이상 대의원을 확보해야 각종 사업을 원만하게 추진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에선 2002년부터 온건 성향의 현장조직인 '노민투(노동자민주혁신투쟁위원회)'가 노조위원장을 연달아 배출했고, 대의원선거에서도 온건 성향 후보가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2013년 노조위원장 선거에서 정병모 후보가 노민투 소속이자 온건 성향의 김진필 당시 위원장을 꺾고 당선되면서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노조내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분 것이다. 당시 낮은 임금인상율 등에 따른 조합원들의 불만이 터져나오면서 강성 성향의 후보에 표심이 향했다.

그 결과 지난해 현대중공업 노조는 19년만에 파업을 실시했으며, 올들어 가진 임단협 찬반투표도 부결됐다. 노사 관계가 악화된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가 강성 일색으로 변하면서 향후 노사 관계에 어려움을 있을 것”이라며“노조와 대화의 테이블을 열고 협상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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