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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금융권 흔든 사건ㆍ사고 모두 '내부'에서

최종수정 2014.12.28 10:00 기사입력 2014.12.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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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올해 금융권을 뒤흔든 사건ㆍ사고들을 살펴본 결과 모두 내부에서 문제가 촉발됐거나 내부 직원이 연루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꾸준히 금융사 내부통제 문제가 제기되고 대책도 수립돼 왔지만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파산선고를 받은 모뉴엘 사태와 관련해 무역보험공사의 전 임원이 구속되면서 금융사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무역보험공사의 전 이사 이모씨는 대출지급보증 담당 직원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가로 모뉴엘로부터 1억여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모뉴엘 사태로 구속된 금융사 전ㆍ현직 직원은 이모씨뿐만이 아니다. 허모 무역보험공사 부장과 서모 한국수출입은행장 비서실장이 구속 기소됐고 이모 수출입은행 부장은 불구속 기소됐다. 모뉴엘 담당 업무를 하면서 대출ㆍ보증 한도를 늘려달라는 등의 청탁을 들어주고 대가를 받은 혐의다. 이들이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했다면 큰 피해로 번진 모뉴엘의 사기 행각을 미리 막을 수도 있었던 셈이다.

다른 사건들을 들여다봐도 어김없이 금융사 직원들이 연루돼 있다. 올해 초로 거슬러 올라가 3곳의 카드사에서 1억건이 넘는 고객정보가 대량 유출된 사상 최대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는 신용정보업체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의 한 직원 소행이었다. 관련 은행들에 막대한 피해를 안겼던 KT ENS 협력업체 부당대출 사건에서는 금융감독원 내부 직원 김모씨가 불법대출 조사 정보를 누설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지주 회장과 행장까지 물러나는 결과를 초래했던 KB금융 주전산기 교체 논란도 내부 직원의 비리와 무관하지 않다. KB사태의 핵심 중 한 명인 김재열 전 KB금융지주 전무(CIO)는 통신망인프라 고도화 사업 비리와 관련돼 구속됐다. 김 전 전무는 업체 선정 과정에서 하도급 업체 대표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게다가 임영록 전 회장이 최근 조사를 받는 등 KB사태의 여진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도쿄지점 부실대출 사건과 관련해서도 국민은행 전 도쿄지점장 등이 구속됐다.
이처럼 올해 금융사 내부통제와 관련된 각종 이슈가 지속적으로 불거진 데 대해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임형석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서는 감사위원회와 준법감시인의 역할을 명확히 해야 한다"며 "또 금융권의 전문 인력의 경우 오랜 기간 동일한 포지션에 근무를 하게 되는데 순환배치 등을 강조해서 장기간 근무로 인해 부정이 숨겨지는 문제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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