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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에 대처하는 '최민희 매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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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시계형 몰카' 의혹 폭로에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 "버릇 고쳐야" 폭언
-최민희 '정공법'으로 결국 사과 받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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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막말은 새누리당 의원이 했고 나는 일방적으로 당한 것을 언론은 '막말 공방'이라 한다. 이런 언론 환경 탓에 새누리당은 '청와대 2중대' 소리를 듣고, 야당은 도매금으로 넘어갔다."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54)이 지난 18일 자신의 트위터에 남긴 글이다. 언론을 향한 거침없는 일갈이다. 최근 본회의장에서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의 "버릇부터 고쳐야 한다"는 막말에도 최 의원은 "내가 버르장머리 없다고 생각지 않는다. 열심히 일한 죄뿐"이라며 곧장 맞받아쳤다. 초선 의원이라 혹여 기세에 눌릴 법도 한데 그는 오히려 '정공법'을 택했다.
국회는 지난주 연말정국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 이른바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에 대해 정부를 대상으로 긴급현안질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최 의원은 청와대의 '시계형 몰래카메라' 구매 사실을 폭로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는 "청와대 제2부속실에서 지난해 5월 녹음과 동영상(촬영)이 되는 시계형 몰래카메라를 구입했다"며 "제2부속실에서 왜 이런 몰카가 필요하느냐"며 따져 물었다. 최 의원의 이 같은 의혹 제기에 정홍원 국무총리가 "몰래만 사용하는 건 아니다"는 어설픈 답변을 내놓으면서 의혹은 더 커졌고, 야당은 여세를 몰아 국회 운영위 소집을 강력히 요구하며 진상 규명의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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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평소 소신 발언을 서슴지 않고 내뱉는 최 의원은 1985년 월간지 기자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총장, 언론개혁국민행동 공동집행위원회 위원장, 방송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역임한 뒤 비례대표로 제19대 국회에 입성했다. 언론계에 오래 몸담아 온 이력 덕분에 당내에서는 '누구보다 방송을 잘 아는 의원'으로 통한다. 언론 보도의 공정성에 대해서는 확실한 소신과 잣대를 가지고 있다는 평이다. 상임위도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에 배정돼 활동하고 있다. 2년차 신참 의원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언론을 향해 쓴 소리를 할 수 있는 것도 최 의원의 이런 'DNA' 덕분이다.

최 의원에 대해 일각에서는 엇갈린 평가를 내놓기도 한다. 동료 의원들은 '최 의원은 고집이 너무 세다'며 혀를 내두른다. 미방위 관계자는 "보도 행태나 언론 지배구조에 대한 지적은 내로라 할 정도지만 미디어 환경이 달라지는데 시장 변화나 경영상황에 대한 식견은 조금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다"고 전했다. 여성 의원으로서 감정 기복이 심하다는 주변의 평가 역시 최 의원이 넘어야 할 산이다. 그는 의원총회 등에서 본인의 주장을 펼치다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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