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연구원 지만수 박사는 지난 19일 열린 금융위원회 송년세미나에서 "한국 금융사는 '전략의 현지화'를 통해 중국의 특수성과 변화를 활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금융사들이 다른 글로벌 은행들에 비해 경쟁력이 약하고 성장이 정체돼 있다"며 금리규제, 개방제한, 제도 급변이라는 특수성을 활용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역외 위안회 시장과 상하이 자유무역지대(FTZ) 등 금융시장이 제한돼 있으며 이를 잘 활용하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경쟁력을 선점할 수 있다. 지 박사는 "자본시장의 전면 개방 없이 통화 국제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역외 위안화 허브가 형성됐다"며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 의지가 강할수록 역외 허브는 지속되기 때문에 이를 선점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전세계적으로 다양한 금융 서비스 실험이 일어나는 곳 중 하나다. 알리바바는 예금금리에 불만족한 소비자들을 특약예금으로 끌어 모았고, 결국 알리바바가 경영하는 티엔홍자산운용은 지난해 10월 중국내 자산운용사 순위 44위에서 올 3분기 2위로 단숨에 뛰어올랐다.
지 박사는 "한국의 경험을 활용해 중국의 금융서비스 수요와 트렌드를 먼저 읽고 이를 활용해야한다"며 "중국 금융시장의 특수성을 제약이 아닌 기회로 활용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장현 기자 insid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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