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18일 미술경매에 등장한 겸재 정선의 인왕산 자락 집 그림이 1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기존에 일반에 공개된 간송미술관 소장의 '인곡유거(仁谷幽居)'나 삼성문화재단이 2012년 경매에서 사들인 '퇴우이선생진적첩'에 들어있는 '인곡정사(仁谷精舍)'와 비슷한 도상의 그림인 '안전소견(眼前所見)'이란 작품이다.
이날 이 그림의 경매를 진행한 마이아트옥션은 "'안전소견'이 최고가액을 기록하며 1억5000만원에 판매됐다"고 밝혔다.
'진경산수화(眞景山水畵)'라는 우리의 고유 화풍을 개척한 겸재 정선은 서울 경복궁 서쪽 '서촌'에서 태어나 자랐다. 그의 대표작 '인왕제색도'처럼 인왕산을 배경으로 한 그림이 많은 것도 그의 근거지가 인왕산이 자리한 서촌이었기 때문이다. 50대 중반 시절엔 이곳 옥인동 자수궁터 부근으로 추정되는 인왕산 동쪽 기슭으로 이사했다. 당호를 '인곡정사'로 붙인 이 집에서 말년까지 대부분의 생을 보냈다.
한편 이번 경매에 함께 나온 17세기 연담 김명국의 '습득도'가 9000만원에 낙찰되는 등 마이아트 15회 고미술 경매의 출품작 163점 중 78점(47.8%)이 팔려 낙찰가 총액은 7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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