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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천만한 중국의 원전 부활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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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이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박차를 가하면서 원전 르네상스가 도래한 게 아니냐는 착각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원전 부활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최근 분석했다.
중국 최대 원자력 발전 업체 중국광핵집단공사(CGN)는 오는 10일(현지시간)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한다. 이미 투자자 수요가 몰려 지난 주말까지 31억6000만달러(약 3조5230억원)를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딜로직은 CGN의 IPO가 중국 유틸리티 기업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로 기록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CGN의 경쟁사인 또 다른 국유 원전 기업 중국핵공업집단공사(CNNC)도 내년 중국 상하이 증시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IPO를 통한 CGN의 대규모 자금 조달과 CNNC의 상장 계획이 중국의 원전 건설 붐을 암시한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원전업계는 이를 희소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2011년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 이후 원전의 위험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된데다 셰일가스 혁명으로 대체 발전 에너지가 생겨 세계적으로 원전 업계에 찬바람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국무원은 자국 연안 지역 중심으로 원전 건설 확대에 나서 오는 2020년 원전 용량을 지금의 3배 수준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다. 화력 발전에 의존해온 중국이 원전 건설 확대로 화력 의존도를 줄일 경우 심각한 대기오염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중국 입장에서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탓에 보수적으로 계획을 세운 것이다. 하지만 글로벌 신용평가업체 무디스는 지나치게 공격적인 확대 계획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기대만큼 중국에 원전 르네상스가 도래할 수 있을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투자 실탄이 예전 같지 않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 중국 정부는 전략산업에 돈을 끝없이 쏟아 부었다. 그러나 최근 경제성장률이 꺾인데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과도하게 진 빚을 털어내야 한다. 이런 부담 탓에 전과 달리 대규모로 투자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중국은 수출ㆍ투자 비중을 줄이고 내수를 확대하는 성장모델로 돌아서고 있다.

기술 발달에 힘입어 원전의 대안으로 풍력 같은 친환경 에너지가 급부상하고 있다. 이도 원전의 미래 전망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산하 에너지 조사기관인 '블룸버그 뉴 에너지 파이낸스'는 오는 2030년께 원자력보다 풍력 발전으로 더 싼 비용에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원전의 안전성도 걸림돌이다. 원전 관리, 관련 법제도, 직원 안전 문제가 제기될 경우 중국 정부의 공격적인 원전 건설안이 수정될 가능성은 높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자국의 원전 안전문제에 불확실성이 많은 점을 우려하기도 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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