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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중소기업 시마노, 골리앗 애플과 소송전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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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일본 중소기업 시마노제작소가 독점금지법을 위반했다며 애플을 상대로 건 소송이 이달 중순 도쿄지방법원에서 열린다고 최근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시마노는 애플이 약속과 달리 부품 구매물량을 줄인 뒤 공급가를 반값 이하로 후려쳤다고 주장한다. 또 애플이 이전에 공급한 부품에도 새 가격을 적용해야 한다며 납품대금에서 차액을 환불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한다. 시마노는 애플의 부당한 판매단가 인하와 환불 요구에 응할 수밖에 없었다며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 독점금지법을 위반한 혐의로 애플을 제소했다.
시마노는 일본 외에 서구에서 제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애플 측은 이 소송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시마노는 지난 8월 애플을 제소했다. 애플이 ‘갑’의 지위를 행사함으로 인해 받은 손해를 배상해줄 것과 자사가 제조한 어댑터를 포함하는 애플 컴퓨터를 일본에서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를 요구했다. 시마노 관계자는 “넘어서는 선이 있다”며 “약속을 어긴 것이나 부당한 환불 등 불공정한 행위는 안 된다고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

맥북의 맥세이프 커넥터.

맥북의 맥세이프 커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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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노는 정밀부품업체로 전원 어댑터의 커넥터에 사용되는 포고핀이라는 부품을 제조해 연간 매출 수십억엔을 올린다. 시마노의 포고핀은 내구성이 뛰어나 애플ㆍ삼성전자ㆍ인텔 등이 구매한다.
시마노는 9년 전 애플로부터 연락을 받고 거래관계를 맺게 됐다. 시마노 측의 주장에 따르면 애플은 2012년 핀 증산을 요구했다. 시마노는 이에 따라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증산을 서둘렀다. 그러나 애플은 핀 발주량을 줄였다. 애플은 시마노의 2차 공급업체인 해외기업에 물량을 돌렸다.

게다가 애플은 납품가를 반으로 낮추자고 압박했다. 시마노가 부득이 이 요구에 따르자 애플은 지난해 5월 믿을 수 없는 메일을 보냈다. 약 159만달러를 환불해달라는 것이었다. 이전에 납품한 부품에 새 단가를 소급 적용하자는 것이었다. 시마노는 지불할 수밖에 없었다.

시마노는 애플에 새로 포고핀을 공급한 해외기업이 자사의 특허권을 침해하고 있었다고 주장한다.

애플은 자체 공장을 가동하는 대신 전세계에 걸쳐 공급망을 구축해 활용하는 만큼 시마노 재판의 판문이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산케이는 내다봤다. 다만 전문가들은 다른 애플 공급업체들이 일제히 들고 일어나는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시마노는 애플 이외에도 거래처가 있지만 다른 공급업체들은 대부분 애플을 빼면 마땅히 거래를 이어나갈 곳이 없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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