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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정 서울시향 대표 "직원들에게 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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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서 밝혀..."직원들 폭로 배후에 정명훈 예술감독 있다고 느낀다"

박현정 서울시향 대표 "직원들에게 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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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박현정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 대표가 최근 논란이 된 직원들에 대한 막말, 폭언, 성희롱 등의 사태와 관련해 "이런 일로 서울시향이 9년 동안 쌓아놓은 이미지와 여러 성과에 누를 끼친 점을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감사원의 감사 결과에 따라 책임질 것이 있는 부분은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다.

5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근 논란과 관련해 "어떤 조사나 수사든 피하지 않겠다. 공석이건 사석이건 정제된 언어를 쓰고 잘했어야 하는데, 본의 아니게 상처를 받은 사람이 있다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직원들이 공개한 막말과 폭언 등에 대해서는 애매한 입장을 보였다. "욕설, 폭언 등 이런 말들을 내가 언제, 어떠한 경로로 했는지 구체적인 부분을 확인해달라", "말투는 거칠지 몰라도 욕은 하지 않는다", "몇 개의 단어들을 이상하게 나열해서 그렇게 들렸을 것"이라는 해명이다.

앞서 직원들은 평소 박 대표가 직원들에게 과격하고 폭력적인 언행을 일삼으며, 비인격적으로 대했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회사에 손해가 발생하면 장기를 팔아라", "(술집)마담을 하면 잘할 것 같다" 등의 발언으로 직원들에게 정신적인 충격과 스트레스를 안겨다줬다는 것이다. 한 남자직원은 술자리에서 성희롱을 당했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미니스커트나 마담 이런 단어를 쓴 기억은 나지만, 어떠한 맥락에서 그런 말을 했는지는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성희롱에 대해서도 "성희롱을 당했다는 사람이 나와서 얘기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 감사원 감사를 통해 3자 대면이라도 할 의사가 있다. 직원들을 개별로 만나서 이야기해보고 싶다. 여기 와서 많이 야단을 친 건 사실인데, 나한테도 힘든 시간이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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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박 대표는 직원들의 공개적인 문제제기의 배후에는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있다고 주장했다. 정 감독이 재계약을 앞둔 상황에서 박 대표의 거취를 문제삼았고, 이 뜻을 받아 직원들이 박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서게 됐다는 것이다. 앞서 정 감독은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나 이 같은 직원들의 뜻을 전했고, 이에 서울시가 박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는 주장이다.

박 대표는 "서울시에 이번 회기만 마치가 가겠다고 말했는데도 불구하고, 서울시가 빨리 그만두라고 했다. 아마 정 감독이 11월까지는 상황을 정리해달라고 한 요구때문에 그런 것 같다. 그러고 난 후 직원들의 폭로가 이어졌다. 나는 이 모든 정황이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직원들의 폭로 배후에 정 감독이 있었냐는 질문에 "나는 그렇게 느낀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표는 작심한 듯 1시간 가량 정명훈 예술감독의 행적에 대해 문제제기했다. 서울시향이 지난 9년 동안 정 감독의 사조직화 되어 있었으며, 게으르고 방만한 운영으로 시민들의 세금을 낭비했다는 지적이다. 박 대표는 "내년이면 10주년을 맞이하는 서울시향을 지속발전가능한 조직으로 만들고 싶었다. 어느 한 사람에게 의존하는 조직, 나태하고 공사구분이 없는 조직을 체계화하고 시스템화하려고 하다 보니 갈등이 없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지난 해 2월 서울시향 대표로 취임했으며, 임기는 2016년 1월까지다. 미국 하버드대 사회학박사 출신이자 삼성생명 전무 등 풍부한 재계 경험을 갖춘 인물로, 김종인 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의 처조카로도 알려져있다. 서울시향의 대표는 서울시장이 임명한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제기된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에 박 대표는 "재작년 12월까지는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으며, 일각에서 주장하고 있는 하버드 인맥이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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