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등 미국 언론들은 전날 뉴욕시 대배심이 백인 경찰에 대해 불기소 처분으로 내린 데 항의하면서 밤샘 시위를 벌였던 시민단체들이 4일(현지시간) 밤에도 뉴욕 시 주변에서 동시다발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따라 최근 미주리주 퍼거슨시 소요사태를 계기로 촉발된 미국내 인종차별과 경찰의 과도한 공권력 사용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이 미국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뉴욕 경찰은 이날 밤 최소 83명을 연행했다고 밝혔으나 폭력이나 방화 등 과격 행위는 벌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시민들의 반발로 항의 시위가 점차 확산될 조짐이 보이자 미국 정치권과 뉴욕시 당국도 불미스런 사태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초긴장 상태를 보이고 있다.
인종과 지역, 신념을 넘어서는 미국 전체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불행하게도 우리는 사람들이 공정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너무나 많은사건을 목도했다"면서 "이 나라의 누군가가 법에 따라 공정하게 대접받지 못한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문제로, 그것을 해결하는 것은 대통령으로서의 내 의무"라고 강조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흑백 갈등과 경찰의 과잉 대응 논란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군대식 경찰문화를 개선하고 경찰의 몸에 부착하는 카메라인 '보디캠' 도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런 비극이 다시 빚어져서는 안 된다. 우리는 일련의 변화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경찰 개혁을 약속했다.
뉴욕시는 경찰의 과잉 진압 행위를 막기 위해 소수계에 대한 불심검문이 많이 발생하는 6개 경찰서 소속 경찰관 54명의 유니폼에 카메라(보디캠)를 우선 부착키로 했고, 앞으로 이를 확대키로 했다.
윌리엄 브래턴 뉴욕경찰청장은 “공권력 집행 과정에서 경찰의 행동이 바로 달라질 것이며, 일반 시민의 행동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뉴욕 대배심은 지난 7월 뉴욕 스태튼아일랜드의 거리에서 발생한 에릭 가너 사건과 관련, 가해 경관인 대니얼 판탈레오를 기소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사건 당시 거리에 눕혀진 채로 체포되는 과정에서 가너는 "숨을 쉴 수 없다"고 소리치다가 의식을 잃고 병원에 실려갔으나 곧 숨졌다. 뉴욕 검시관은 이후 체포 과정에서 목을 조른 것이 가너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소견을 냈지만, 뉴욕 경찰 노동조합과 판탈레오의 변호인단은 정당한 공권력 집행이었다고 맞서왔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학교 다니는 거 의미 없어" 그만뒀더니…3배 더 ...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