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음악·영상 등 스마트폰에서 실행할 수 있는 자체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기본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다.
2008년 수원 본사에 설립된 MSC는 콘텐츠 플랫폼 개발에 주력하던 곳이다. 설립 당시에는 외부에서도 대규모 인력을 충원하기도 했다. 전자책과 음악을 비롯해 동영상·e러닝(온라인 교육)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지만, 아마존·구글·애플 등 경쟁 업체에 크게 밀렸다.
아마존은 킨들을 통해 세계 최대의 전자책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구글은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80% 이상을 석권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이용해 전자책과 음악 서비스를 하고 있다. 아이튠스 서비스를 앞세운 애플도 음악·영화 등 콘텐츠 분야의 강자다. 하지만 삼성은 구글이나 애플처럼 강력한 플랫폼을 가지지 못한 데다 풍부한 콘텐츠 확보에 어려움을 겪다가 경쟁에서 밀려났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MSC 인력이 대거 옮겨갈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2011년 말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를 위해 신설한 소프트웨어센터다.
전사 조직인 소프트웨어센터는 타이젠(Tizen) 운영체제(OS)를 비롯한 OS,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진행해왔다. MSC가 콘텐츠에 주력했다면, 소프트웨어센터는 기본 OS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소프트웨어센터장은 공석으로, 최종덕 부사장이 부센터장을 맡으며 타이젠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인사를 통해 신임 센터장이 오게 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처럼 삼성이 소프트웨어센터를 강화하는 것은 최근 다시 박차를 가하고 있는 타이젠 사업과도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독자 OS인 타이젠은 스마트워치 위주로 탑재됐지만 곧 스마트폰에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TV, 가전 등에도 타이젠을 담아 다가올 '스마트홈'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삼성이 스마트·프리미엄 가전으로 재도약을 노리고 있는 만큼 타이젠을 기반으로 한 기본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다만 "소프트웨어 개발은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며 "단기에 성과를 보려고 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꾸준히 투자해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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