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승차·잘못된 이용 습관, 서울 지하철 빚에 상당 부분 차지..."단속 시급"
17일 서울시와 서울메트로ㆍ서울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메트로(1~4호선)와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 등 서울 지하철의 순손실액은 4172억원에 달한다. 이중67%가량은 노인ㆍ6세미만 아동 등 무임수송비용(2792억원)이지만 부정승차ㆍ고장 수리 비용 등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최대의 위기였던 금융위기 발발 직후인 2009년엔 메트로 1만4137건ㆍ도시철도공사 1만1246건 등 총 2만5383건으로 크게 늘어났다가 경제 상황이 다소 안정되기 시작한 2010년에는 메트로 1만219건ㆍ도시철도공사 6120건 등 총 1만6339건으로 줄어들었다. 2011년에는 메트로 6217건ㆍ도시철도공사 1만2083건 등 총 1만8300건으로 전년과 비슷했으나 부동산 경기 추락 등 경제 침체가 본격화된 2012년부터 부정승차 건수는 다시 급증했다. 2012년 메트로 1만3492건ㆍ도시철도공사 2만6385건 등 3만8000여건으로 두 배가까이 늘어났고, 2013년 들어서도 메트로 2만2420건ㆍ3만8401건 등 총 6만800여건으로 급격히 늘어났다.
올해 들어서는 다소 감소 추세로, 8월 말까지 메트로 1만165건ㆍ도시철도공사 1만3707건 등이었다.
잘못된 에스컬레이터 이용 습관ㆍ취객들의 행패 등 시민 의식 실종에 따라 발생하는 고장ㆍ수리ㆍ서비스 비용도 적자에 한몫을 하고 있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 시내 지하철 에스컬레이터는 기계의 마모나 부품의 파손이 심각해 수리비가 연 30억원가량 들고 있다. 이 같은 에스컬레이터의 잦은 고장은 한줄 타기 습관으로 인해 하중이 한쪽으로 쏠리기 때문이라는 것이 서울메트로 측의 분석이다. 2007년부터 두 줄 타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거의 변화가 없는 형편이다.
이에 대해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부정승차의 경우 정기 단속을 벌이고 있긴 하지만 워낙 인력이 부족하고 순식간에 벌어지는 일이어서 단속이 매우 어렵다. 부정승차만 없어져도 적자의 상당 부분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에스컬레이터 두줄 이용도 캠페인은 하고 있지만 효과는 아직 없는 편이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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