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참석차 중국 베이징에 머물고 있는 박 대통령은 10일 오전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과 만나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결과와 아태지역 경제통합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한중 정상회담에서 확답 수준은 아니라도 중국에 보조를 맞추는 수준의 반응은 보였을 것으로 관측된다. 박 대통령은 중국 방문에 앞서 청와대에서 진행된 중국 BTV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APEC 의장국으로서 주도적이고 중심적인 역할을 해서 아태지역의 지역경제 통합, 이런 진전을 위한 로드맵을 제안하게 됐는데 그것이 중요한 성과 중의 하나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아태지역의 혁신과 성장을 위한 창의적인 방안들을 논의할 수 있게 된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FTAAP 구상이 아태지역과 전 세계에 기회와 이익을 줄 것이란 시 주석의 의견에 동조했다.
그러나 한국 정부의 이 같은 대응법은 중국에 대한 일종의 '유화 제스처' 정도일 개연성도 있다. 11일 있을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아태지역 경제통합 문제가 거론될 게 확실한 상황에서, 미국을 당혹스럽게 할 FTAAPㆍAIIB 참여를 공식화 하기는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의 TPP 가입은 환영하지만 FTAAP로 힘이 쏠리는 것을 견제하기 위해 박 대통령에게 가입 보류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중국)=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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