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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해줄께 헌금 다오'…유명 교회 사칭해 20억 뜯어내

최종수정 2014.11.02 18:02 기사입력 2014.11.0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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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유명 교회의 산하 재단을 사칭해 보증을 해주겠다며 20억원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김모씨(62)를 구속하고 이모씨(48)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이들은 2012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강남구 역삼동에 자산운용사로 위장한 사무실을 차렸다. 이들은 최모씨(71) 등 5명으로부터 대출알선을 위한 헌금 명목으로 돈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일당은 순복음교회 산하 재단을 사칭해 '자금을 대출해줄테니 헌금을 내라'고 속여 20억원을 뜯어 냈다.

김씨 등은 "순복음교회 측과 친분이 있다. 산하 32개 재단에서 1000억원 가량을 여신 보증해주고, 은퇴 목회자 모임에서도 300억∼400억원을 대출보증해 줄 테니 대출금의 1%를 재단에 선기부하라"고 피해자들에 요구했다.
하지만 경찰조사 결과 김씨는 순복음교회와 전혀 연관이 없었다. 이들은 대출사기 전과 6범이었다.

김씨 등은 순복음교회와 비슷한 이름의 지방 개척교회 계좌를 빌려 돈을 받는 수법을 이용했다. 이 탓에 피해자들은 감쪽같이 속았다. 이 교회의 목사 조모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해 재정이 어려워 대출을 알아보다 김씨를 알게 됐다. 최근 김씨가 헌금을 해주겠다고 제안해 계좌를 빌려줬다"고 진술했다.

김씨 등은 경찰의 수사가 시작된 뒤에도 사무실 위치를 옮겨 영업을 계속했다. 피해자들에게는 돌려막기식 합의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수사를 강남 일대의 대출알선 사기조직 전반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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