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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꿈쩍않는 KB이사회에 'LIG손보 보류' 카드 만지작

최종수정 2014.10.30 11:20 기사입력 2014.10.3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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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 지연 땐 이자만 月33억 날려…윤종규 "외부컨설팅 통해 이사회 운영체계 점검"

[아시아경제 이장현 기자] KB금융 이사회가 사실상 조기 퇴진을 거부했다. 사외이사들의 꿋꿋한 태도에 금융당국이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면서 KB금융의 LIG손해보험 인수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KB금융 이사회는 29일 윤종규 후보를 최종 회장 내정자로 결정하고 내달 21일 주주총회 때까지 경영고문으로 위촉했다. 오후 5시부터 한 시간 가량 회의를 가진 이사회는 황급히 KB금융을 빠져나왔다.
이사회를 마치고 내려오는 KB금융 사외이사들

이사회를 마치고 내려오는 KB금융 사외이사들


사외이사들은 거취 여부를 논의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경재 의장은 "거취는 무슨 거취냐"며 "아무 계획이 없다"고 말했고, 김영진 이사도 "우리는 (이사직에) 미련이 그렇게 많지 않으니 괜찮다. 특별히 이야기할 것이 없다."고 대답했다. 그는 "KB 발전에 무엇이 좋은 지 고민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이사들의 거취여부에 따라 LIG손보 인수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한 사외이사는 "그 것(LIG손보 인수)과 그 것(사외이사 거취)이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그러나 KB금융 안팎에서는 사외이사의 '자리 지키기'가 LIG손보 인수의 최대 걸림돌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당국으로서는 KB 이사회를 움직일 가장 효과적인 카드가 LIG손보 인수 건이기 때문이다.
국정감사에 참석한 신제윤 금융위원장

국정감사에 참석한 신제윤 금융위원장


이미 지난 27일 금융위 종합국정감사에서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KB 사외이사들을 정면 비판한 바 있다. 신 위원장은 "사외이사 등 이사회의 책임 부분이 아직 정리되지 않은 것 같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KB 이사회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사실상 이들의 퇴진을 요구한 것이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29일 이사회의 사퇴 거부 이후 "신 위원장의 작심발언에도 이사회가 아랑곳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LIG손보 인수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KB금융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는 LIG손보 인수로 하루 1억1000여만원의 금전적 손해까지 보고 있다. 지난 6월 지분 인수계약 때 이달 27일까지 금융위 심사를 완료하지 못하면 연 6%의 지연이자를 내기로 했기 때문이다. 한 달 만 지연돼도 33억원을 날릴 판이다.

은행장 겸임 의사를 밝힌 윤 내정자는 "이사회 주관 아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서 일련의 이사회 운영 체계를 다시 한 번 되짚어 보겠다"며 "객관성 확보를 위해 외부 컨설팅 업체의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KB금융 회장 후보자가 선출되면서 KB금융의 경영 리스크는 사실상 해소됐다며 신속히 LIG손보 인수 승인 절차에 돌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장현 기자 insid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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