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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쌍둥이배' 유찰 거듭 처치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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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마나호 감정평가액의 반값 수준으로 떨어져

▲ 청해진해운의 인천-제주 항로 선박, 세월호와 오하마나호. (사진: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홈페이지)

▲ 청해진해운의 인천-제주 항로 선박, 세월호와 오하마나호. (사진: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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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준용 기자] 법원이 청해진해운으로부터 압류한 선박들이 경매시장에 나왔지만 반응은 싸늘하다. '세월호 쌍둥이배' 오하마나호(6322t급)는 반값이 됐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방법원에서 경매시장에 내놓은 청해진해운의 오하나마호를 비롯한 두 척의 선박은 유찰을 거듭해 감정평가액의 3분의1 수준으로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오하마나호는 당초 감정평가에서 105억1244만원으로 나타났지만 2회 유찰돼 가격이 뚝 떨어졌다. 현재 최저매각가는 41억2087만원이다. 청해진해운 소유의 또 다른 배 데모크라시 5호(396t급)도 반값 밑으로 떨어졌다. 법원은 이 선박을 12억원 가량으로 평가했으나 사려는 사람이 없어 역시 2회 유찰됐다. 7억1400만원에도 팔리지 않아 최저 매각가 5억원에 3회째 입찰을 기다리고 있다.

이 외에도 광주지법 순천지원은 청해진해운 소유의 배 데모크라시1호(294t급)를 12억2859만원에, 오가고호(297t급)를 28억5674만원에 경매시장에 내놨지만 매각 전망은 밝지 않다. 이창동지지옥션(부동산경매전문업체) 선임 연구원은 "오하마나호보다는 덜 알려졌지만 이 배들도 같은 상황을 맞을까 우려된다"고 평했다.

청해진해운 선박이 유찰을 거듭하는 이유는 세월호 사고 탓에 이 회사 소유의 다른 배들도 위험하다는 인식이 반영됐을 가능성이 높다. 오하나마호의 경우 세월호와 '쌍둥이배'로 불리듯 유사한 점이 많아 안전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1989년 6월 일본에서 진수돼 세월호(21년)보다 만든 지가 더 오래됐고 일본 미쓰비시중공업 조선소에서 건조됐다는 점도 비슷하다. 이준석 선장(69)이 2006년 11월부터 선장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2011년 4월에는 고등학생 430여명 등 600여 명을 태우고 인천항을 떠난 지 30분 만에 발전기가 고장나 표류하는 사고를 냈었다.
증축과 과적의 흔적도 보인다. 청해진해운은 오하마나호를 사들여 선실과 화물 적재칸을 개조했다. 800명 수준이던 정원이 945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오하마나호는 세월호와 비슷하게 자동차와 승객을 함께 실을 수 있는 '로로'형으로 폭이 좁게 설계돼 급회전 시 전복 위험이 있다는 지적도 받아왔다. 이외에 데모크라시5호 등도 2009년 10월 추진기관 손상으로 11시간 30분 동안 표류했던 전례가 있어 불안감을 키운다.

이에 대해 이 연구원은 "법원에서는 빨리 팔리지 않으면 경매를 취소하고 싶겠지만 그럴 경우에도 선박이 처치곤란 상태가 될까봐 여의치 않다"면서 "선령이 오래되고 사고가 났던 배들이라 유찰되는 듯하다. 변수가 많겠지만 낙찰될지는 의문이다"고 했다.

이 선박들이 팔린다고 해도 이를 담보로 저당 잡힌 빚을 모두 갚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등기부상 채권청구액은 170억6087만원이다. 앞으로 이 선박들이 팔린다고 가정해도 채권의 절반만 갚을 수 있다. 국고환수는커녕 빚을 청산하기도 모자란 셈이다.



박준용 기자 juney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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