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자산 등 개발비 자산화 비율 증가… “투자비 회수, 또다른 수익창구 등 효과적”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투입한 연구개발비 총 7조7351억원 중 3415억원을 자산화처리했다. 회계처리상 쓰인 연구개발비는 이를 제외한 7조3935억원으로 자산화된 비용은 향후 수년에 걸쳐 상각된다.
이유는 간단하다. 2011년부터 연간 연구개발비로만 10조원을 투자하면서 그에 상응하는 규모의 무형자산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적 재산화에 집중하며 지난해 국내 특허 7643건, 해외특허 1만1289건을 출원했다. 이를 통해 2013년 미국 특허취득건수는 4676건으로 2006년부터 IBM에 이어 8년 연속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누적수로는 지난해 10만건을 넘어섰다. 2013년말 기준 총 11만765건으로 한국에서만 3만6559건, 미국에서는 한국과 비슷한 규모인 3만4203건을 보유하고 있다. 유럽에서도 1만5091건, 중국에서 9898건, 일본에서 7143건을 갖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최근 5~6년새 취득한 특허들은 스마트폰, 플래시메모리, System LSI, DTV 등 신사업에 집중돼 있어 향후 투자비 회수 등 비용절감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경우 이미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어 로열티를 받는 등 이미 상각에 들어간 특허도 다수다. 2008년 획득한 디지털 TV의 제어 장치와 고화질 동영상 디코딩, 2011년 LTE 제어 신호 송신 방법 등이 대표적으로 대부분 10년에 가까운 배타적 사용권을 보유한 상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연구개발비 중 향후 돈으로 돌아오는 무형자산은 해외시장 진출 과정에서 제품을 보호하고 경쟁사를 견제하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며 "연구개발비를 꾸준히 늘리는 동시에 개발비 자산화 비율도 높여 또 다른 수익창구로 활용하는 추세는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하이브 연봉 1위는 민희진…노예 계약 없다" 정면...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