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L";$title="동부그룹 김준기 회장";$txt="동부그룹 김준기 회장";$size="200,270,0";$no="2014052909393366504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저는 오늘 동부제철의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려고 합니다. 전기로제철 사업을 성공시키고자 했던 동부제철의 꿈은 잠시 좌절됐지만 각자 맡은 위치에서 동부제철의 비전인 '경쟁력 세계 제일의 제철회사'를 만들기 위해 끝까지 노력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김 회장이 동부제철의 경영권에서 손을 떼게 되면서 결국 그의 40년 철강 꿈도 좌절되고 말았다.
철강은 김 회장의 숙원사업 중 하나였다. 1970년대 초 합금철사업을 시작으로 철강사업에 뛰어든 후 일관제철소 건설까지 40년이란 세월 동안 철강사업에 대한 욕심만은 숨기지 않았다.
김 회장은 1970년대 초반 합금철사업을 시작으로 철강사업에 뛰어들었다. 1972년에는 미국의 세계 최대 전기로 제철사인 뉴코어를 둘러봤다. 이때 김 회장은 "바로 이거다, 우리가 가야할 길은 이 길이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이후 당진 제철공장을 위해 1980년대 후반부터 구체적인 구상을 했다. 당진 공장 부지도 1990년에 직접 선택했다.
김 회장은 "전국을 다니며 제철공장 자리를 살폈는데 이 곳이 가장 적합했다"며 "당시에는 공장을 지을 수 없었는데 토지개발공사와 함께 공단이 형성되면서 당진공장의 꿈을 이뤘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동부제철은 2009년부터 시작한 당진 전기로 사업의 1조3000억원에 달하는 투자비용과 시황악화 및 주원료인 고철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매년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재무위기가 다가왔다. 2008년 말 1조 1000억 원 수준이었던 순차입금은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2조 원을 넘었다. 과도한 차입금은 금융비용 증가로 이어졌다. 실제 동부제철은 2010년부터 연간 2000억 원이 넘는 금융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대표적인 재무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 역시 악화 추세다. 지난 2009년 191.2%에 불과했던 부채비율은 300%에 육박했다.
김 회장은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모든 활용 가능한 방안을 동원해 동부제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동부그룹 자구계획 중 절반 이상이 동부제철 회생 방안이었을 정도다. 김 회장도 동부제철 차입금 1조3000억원에 달하는 보증과 자택 등 전 재산을 담보로 제공하며, 동부제철 지원자금을 수혈했다. 하지만 결국 인천공장 및 동부발전당진 패키지 매물의 매각이 무산되면서 동부체절은 유동성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7월 채권단과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에 돌입하게 됐다.
이날 보낸 이메일에서도 김 회장은 "그 동안 회사의 경영정상화를 지원하기 위해 적극 노력해 왔으며, 회사의 차입금 1조 3천억원에 대해 개인보증을 서고, 전 재산을 담보로 제공하는 등 최선을 다해 왔지만 지금은 여력이 없어 동부제철을 도울 수 없어서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동부제철과 채권단은 이날 경영정상화계획 이행 약정(MOU)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구조조정 절차에 돌입하기로 했다. 정상화 방안에는 신규자금 6000억원 투입과 채무상환 유예, 53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 등 회생방안이 담겼다. 김 회장 등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100대 1로 차등 감자해 김 회장이 경영권을 상실하게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약정 체결에 따라 채권단은 신규 지원 예정자금 가운데 일부를 당장 24일부터 지원할 방침이다.
김 회장은 "멀지 않은 시일 내에 동부제철이 자율협약을 졸업하고 경영이 정상화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면서 "전기로제철 사업의 성공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해 주셨던 임직원들의 노고를 결코 잊지 않겠다"는 글로 임직원들과의 마지막 대화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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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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