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베트남 투자 집중…삼성 '생산기지'·롯데 '제2 내수시장'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노동력 싸고, 국경 인접 국가 고려하면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 가교 역할 충분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송화정 기자] 삼성그룹과 롯데그룹이 제2의 삼성, 제2의 롯데 근거지를 베트남으로 잡은 것은 현지 정부의 적극적인 해외 기업 투자 지원책과 질 좋고 값싼 노동력 등이 큰 몫을 했다.

국경 인접 국가인 태국,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등을 고려하면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의 가교 역할로서 입지 조건이 최상이라는 점도 작용했다.
최근 들어 중국 시장의 인건비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했고 중국 현지 업체들의 경쟁력이 높아진 것도 투자처를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바꾼 이유다. 한때 '세계의 공장' 역할을 했던 중국이 베트남에게 그 자리를 넘겨주고 있는 것이다.

◆삼성, 베트남에 세계 최대 생산기지 건립= 삼성그룹의 경우 생산기지로서의 역할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2곳의 휴대폰 공장에선 연간 1억2000만대의 휴대폰이 생산된다. 30억 달러 추가 투자가 마무리 되면 생산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총 5억대에 달하는 휴대폰을 출고했다. 이중 절반 가까이가 베트남에서 생산하게 되는 것이다.

호찌민에 건립중인 대형 가전 공장에선 TV와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생활가전 제품 전반을 생산하게 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휴대폰용 소형 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점을 고려하면 반도체를 제외한 전 제품을 베트남에서 생산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베트남 정부는 해외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를 끌어내기 위해 부지 제공, 세제 혜택 등을 제공하고 있다. 베트남에 진출한 삼성그룹 계열사 대부분이 대규모 세제 혜택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생산 비용 절감 및 효율성을 고려할때 생산기지로서 베트남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반도체 사업의 경우 수요와 기술면을 고려해 국내에 기술 선도 사업장을 두고 대규모 수요가 있는 중국을 중심으로 생산기지가 배분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 베트남 제2의 내수 시장으로= 롯데그룹의 경우 생산기지 보다는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베트남을 교두보로 삼고 있다. 중국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했지만 중국 정부의 까다로운 투자 규제와 자국 업체 우선 육성책으로 인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해 베트남으로 투자처를 옮기고 있는 상황이다.

베트남 정부는 2008년에 해외투자 법규가 바뀌면서 한국기업들이 진출하기에 수월해졌다. 법 개정 전에는 한국기업이 베트남에 투자할 경우 100% 지분을 보유하지 못하고 현지 기업과 50 대 50으로 나눠야 했다.

그러나 2008년 법 개정 이후 100% 지분을 가지고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롯데백화점 베이징점 철수의 가장 큰 원인이 합작에 있었던 점을 감안할 때 지분을 100% 보유하고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은 롯데 입장에서는 매우 좋은 조건일 수밖에 없다.

롯데백화점 베이징점의 경우 중국쪽 파트너와 의사소통이 원활히 진행되지 못하면서 사업이 순탄치 않았고 결국 문을 닫게 됐기 때문이다.

베트남 시장의 무한한 성장 잠재력도 매력이다. 베트남의 경우 인구에서 젊은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 정삼각형을 이룬다. 이는 노령화 사회로 진입해 역삼각형을 이루는 우리나라와 정반대다. 젊은 소비층이 많아 향후 성장 가능성도 크다.

롯데 관계자는 "베트남 진출은 상권, 시장성, 성장성 등 조건이 동남아 다른 국가보다 유리했기 때문에 적극적인 투자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국내이슈

  •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해외이슈

  • [포토] '벌써 여름?'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포토PICK

  •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