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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쓴소리' 주진형 사장, 금융당국에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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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이 투자자 보호장치 없이 펀드ㆍ보험 팔도록 허용한 것은 잘못" 페북서 비판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사장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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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금융투자업계를 향한 거침없는 언변으로 '미스터 쓴소리'로 통하는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사장(사진)이 이번엔 정부를 직접 겨냥하고 나섰다.

주 사장은 최근 본인의 페이스북에서 금융당국에 대해 "은행이 펀드나 보험을 우선 팔고 보도록 허용한 것은 잘못"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금융당국은 지난 99년 은행에 투자신탁 영업을 처음 허용했다. 국민은행을 필두로 다른 은행들이 가세하면서 현재는 거의 대부분이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보험사가 은행 등 다른 금융업종의 판매채널을 통해 상품을 파는 방카슈랑스는 올해로 11년을 맞았다.

주 사장은 "금융상품 판매를 금융 권역별로 제한하던 것을 푸는 정책은 원칙적으로 옳다"면서도 "그러기 위해서는 투자자 보호 장치가 제대로 갖춰져야 하는데 현재 한국의 은행은 그럴 만한 역량이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전문성이 떨어지는 은행의 일반 창구에서는 당분간 일정 액수 이상의 펀드나 보험은 가입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며 "그 이상 가입은 계좌에 금융자산이 5억원 이상인 고객만을 전담하는 프라이빗뱅킹(PB) 창구에서만 취급하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짚었다.
주 사장은 은행의 영업 방식에 대한 불만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은행에선 예금, 적금보다 펀드, 보험을 파는 것이 더 수익성이 좋아 직원 실적 평가 시 예ㆍ적금 부문은 점수를 박하게 주거나 아예 안 준다"며 "이로 인해 요즘에는 고객들이 예ㆍ적금에 가입하지 못하게 방해하는 세태마저 나타난다"고 전했다. 은행 직원들이 고객들에게 저금리를 들먹이며 펀드나 보험 가입을 강요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펀드와 보험을 은행에서 팔도록 하면서 한국의 중산층 금융 소비자는 더 이상 마음 편히 거래할 금융회사가 없어졌다"며 "조금 돈이 있어 보이면 펀드나 보험에 가입하라고 성화인 통에 노인들 중에는 아예 은행에 가거나 (은행에서) 전화 오는 것이 겁난다는 사람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 사장은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파격 행보를 이어왔다. 과당매매 근절 방침, 매도 의견 리포트, 고위험 등급 주식 등을 제시하며 새로운 변화를 모색했다. 이에 대해 시장에선 극과 극의 평가가 오갔다. "업계 문제점 개선을 위해 과감하게 나섰다"는 긍정적 시각과 "타사를 매도하고 혼자만 양심적인 척한다"는 볼멘소리가 함께 나오고 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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