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줄리어스 베어 은행이 발표한 '아시아 생활방식 지수(라이프 스타일 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아시아 11개 도시에서 호화스러운 생활을 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달러 기준 지난해 보다 5.3% 감소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용이 전년 보다 줄어든 것은 은행이 지수를 처음으로 도입한 2011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 생활방식 지수는 샤넬 백, 롤렉스 시계, 티파니 다이아반지 등 아시아의 백만장자들이 흔히 구입하는 명품 제품을 비롯해 호화 주택, 호텔 스위트룸, 치아 임플란트 등 20여종의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한 것이다.
아시아에서 부자로 사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감소한 데에는 호화 주택 가격 하락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지수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항목은 30%를 차지하는 주거비다. 호화 주택 거주 비용은 뭄바이가 17%나 빠졌고 홍콩(-14%), 싱가포르(-1%) 등이 하락했다. 반면 서울(22%)과 도쿄(11%)는 두 자릿수 상승세를 나타냈다.
명품 제품 가운데 라피트 로칠드 2000년산 와인 한 잔의 가격은 자카르타에서만 유일하게 올랐고 나머지 10개 도시에서는 내리거나 변화가 없었다. 반면 롤렉스 시계와 샤넬 백 가격은 홍콩(-5%)과 마닐라(-9%)에서만 빠졌을 뿐 나머지 도시에서는 가격이 같거나 올랐다.
교육비 상승세는 도드라졌다. 11개 도시 모두 두 자릿수 상승세가 나타났다. 도쿄(44%)가 가장 높았고 홍콩과 상하이가 각각 22%와 21%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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