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 고효주씨 5부자가 함께 모여 입대를 앞두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은 왼쪽에서부터 장남 병채, 차남 병규, 아버지 고효주씨, 3남 성원, 막내 명규씨.
최근 군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가운데 66세 역전의 노병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만기 전역한 네 아들과 함께 장남이 복무했던 최전선 전투부대에 합동으로 단기 입대 할 계획이어서 화제다.
이들 5부자는 전원이 ‘육군’, ‘전투부대’, ‘육군병장’, ‘만기 전역’이라는 아주 희귀한 병역의무수행 사례의 주인공들로 복무기간을 모두 합산하면 총 142개월이나 되는 병역명문 가족이다.
이들 5부자는 오는 30일부터 내달 2일까지 3일간 떠날 계획이며 이들의 합동 단기입대는 육군은 물론 전군을 통틀어 군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들 5부자의 합동 입대요청을 받은 군당국은 이들과 현역 장병들과의 합동근무 및 선·후배와의 대화를 통해 군복무에 대한 자긍심 고취와 장병 사기진작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심사숙고 끝에 이들 5부자의 합동 단기입대를 허용했다.
이들 5부자는 지난해에도 개인화기 사격, 화포 비사격 훈련, 포병장비 운용, 주·야간 합동근무, 선·후배와의 간담회, 안보전적지 답사 등 부대에서 준비한 다양한 군 복무계획을 실제로 완벽하게 수행했었다.
이번에 입대할 백골부대는 6·25남침 후인 1950년 10월 1일 최초로 3·8선을 돌파하고 북진하므로써 그 날을 ‘국군의 날’로 제정하게 한 최정예부대이며, 장남 고병채씨는 이 부대에서 81미리 박격포 분대장으로 복무 후 2002년 전역했었다.
고효주씨는 “본인과 4명의 아들 5부자 모두가 현역으로 입대, 육군 일선 전투부대에서 복무 후 만기 전역했다는 유례없는 사실이 매우 명예스럽다”며 “매년 5부자가 복무했던 부대에 돌아가면서 단기입대를 계속할 각오”라고 말했다.
김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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