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버스 '5분' 정차 허용…졸음 운전 막는다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서울시가 공항버스의 5분 정차를 허용키로 했다.

서울시는 10일부터 인천국제공항에서 서울 시내로 진입하는 공항버스가 영종도 휴게소에서 5분 이내로 휴식을 취하는 것을 허용한다고 8일 밝혔다.

시가 임시정차를 허용한 이유는 통상 공항버스의 운행시간이 편도로만 2시간을 넘는 수준이어서 운전자들이 과로 운전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인천국제공항과 도시고속도로를 오가는 공항버스는 특히 중간 정류소가 없는데다 운전 형태가 단조로워 이같은 졸음운전 등으로 이어질 소지가 있다.

실제 지난해 9월 외곽순환도시고속도로 의정부 나들목에서는 공항버스가 차량 8대와 추돌한 사고, 올해 5월에는 공항버스가 앞서가던 청소차량과 부딪힌 사고 등이 있었다. 두 사고의 원인모두 과로로 인한 졸음운전이나 전방주시 소홀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허용결정에 따라 공항버스 운전자는 자체적인 판단에 따라 5분 이내 영종도 휴게소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다만 시는 임시정차를 할 경우 승객에게 철저히 안내해 양해를 구하도록 했고, 공항버스업체의 배차관리부서와 운전자 간의 연락체계도 강화하도록 조치했다.

신종우 시 버스정책과장은 "다소 불편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시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대책이다"라며 "시민 불편이 최소화 되도록 업체가 운전자를 충분히 교육하고 관리하게끔 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