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데이비드 스태플스 신흥시장 기업 담당 이사는 "대부분의 러시아 기업들이 2015년 부채 상환 만기일까지 버틸 유동성을 갖고 있다"면서 "그러나 2016~2017년에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러시아에 경제제재를 가한 지난 7월 이후 러시아 기업들은 국제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제대로 조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러시아 은행과 기업들이 지금부터 내년 말까지 갚아야 하는 외채는 1340억달러다. 당장 오는 12월에만 320억달러 상환 만기가 돌아온다. 그나마 규모가 큰 국유기업들은 정부의 지원을 받아 단기 유동성에 숨통이 트인 상태지만 중소기업들은 고스란히 타격을 감당해야 한다.
경제 전문가들은 러시아 기업들이 새로운 자금을 조달하지 못한 채 외채 상환 만기일을 맞이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러시아 자본 이탈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러시아에서는 올해 상반기(1~6월) 740억달러가 빠져나갔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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