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의 9월 수출 증가율은 전년동월대비 6.8%로 8월에 비해 크게 개선됐고 일 평균 수출액도 22억700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지만 이는 외형적인 모습일 뿐"이라며 "중국과 유럽의 경기둔화와 더불어 중동과 홍콩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4분기 수출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 급격한 수출 회복세가 나타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나마 코스피 발목을 잡고 있는 환율 문제는 4분기부터 점차 해소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부문이라는 설명이다. 박 팀장은 "9월 원화 환산 수출 증가율이 전년동월대비 2.0%로 5개월만에 증가세로 전환하는 등 원화강세 리스크가 일부 해소되기 시작했다"며 "원·달러 환율이 현재처럼 1060원대를 하반기동안 유지해준다면 원화 강세에 따른 부정적 효과가 일정부문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며 다만 엔저현상에 따른 이종통화 환율 리스크가 잠재해 국내 수출경기에 지속적 호재가 되긴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9월 수출 증가율은 양호했지만 이를 추세적 회복으로 논하기 어려워 증시 역시 하반기 수출 둔화와 기업실적 우려가 커지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유럽과 중국 등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살아나기 전까지는 국내 수출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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