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천송이코트' 카카오페이가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요인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

.

AD
원본보기 아이콘

카카오페이, 시장 전망 회의적인 가운데 성공 가능성도 엿보여
결국 천송이코트가 정답…정부, 시대적 흐름 묵과 못할 것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카카오가 출시한 신용카드 간편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에 대한 성공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대체로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한 가운데 '천송이코트'사례와 같이 간편성과 편리성의 시대적 요구에 따라 성공 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2일 장효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카카오페이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상당하다"면서도 "천송이 코트 사례와 마찬가지로 시대적 변화는 매우 급진적으로 빠르게 이뤄져 카카오페이 역시 한국 내 핀테크 도입을 촉진시키는 방아쇠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는 지난달 5일 신용카드 간편 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를 출시했다. 이용방법은 기본적으로 앱카드와 동일하지만 카카오톡 사용자는 별도의 앱 설치가 필요 없고, 비밀번호 입력 관련 편의성은 앱카드 대비 소폭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PG 업체인 LG CNS와의 제휴로 신용카드를 미리 등록하면 이후로는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결제가 가능하다.

현재까지 KB국민카드, 삼성카드 , 현대카드, BC카드, 롯데카드 등 주요 카드사들의 서비스 참여가 확정됐으며, 나머지 카드사들과의 논의를 통해 서비스 확대 중에 있다. 우선 30만원 이하 금액에 대해서만 공인인증서 없는 결제가 가능하며, 추후에 30만원 이상 결제에 대해서도 공인인증서 없이 가능해질 예정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카카오페이발 대혁명 불가론이 커지고 있다. 우선 기득권층의 견제 및 제한된 사용처가 요인으로 꼽혔다. 대형카드사와의 낮은 제휴율, 일상생활에서의 사용처 제한, 50만원에 불과한 충전한도와 향후 가맹점 확대 및 오프라인 결제도 인프라 미비 등으로 활성화까지 상당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출처-삼성증권)

(출처-삼성증권)

원본보기 아이콘

또 과도한 규제도 카카오페이 성장에 한계로 제시됐다. 장 애널리스트는 "시대적 패러다임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는 규제는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라며 "전자금융거래법, 금산분리, 액티브X와 공인인증서 등이 대표적"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해외에서 페이팔, 알리페이 등 IT기업들이 금융업 라이센스를 보유하고 직접결제 및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극명히 대비된다.

2006년 4월에 처음 만들어진 전자금융거래법의 경우 비금융회사가 금융업자로 활동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두고 있다. 제28조와 제30조에 따라 금융위원회의 허가를 받고 자본금이 20억원 이상이면 전자자금 이체 업무를 할 수 있고, 50억원 이상인 경우 전자화폐를 발행ㆍ관리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비금융회사가 한국에서 금융업을 하기는 매우 어렵다.

이 중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르면 국내 신용카드 정보를 저장하기 위해서는 신용카드사업자 허가가 반드시 필요하다. 또 결제 시 필요한 본인 인증을 은행과 카드사만 할 수 있도록 해 IT기업이 더 좋은 기술을 갖고 있어도 꼭 은행ㆍ카드사와 손을 잡아야 한다. 전금법은 결제 사업을 하기 위해선 전자결제대행업(PG) 허가를 반드시 받도록 하는 규제도 담고 있다.

또한 자본시장 차이로 인한 상품 메리트 부재도 한계로 꼽혔다. 한국 자본시장의특성상, 알리바바의 위어바오와 같이 차별화된 수익률 제공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장 애널리스트는 "결국 카카오페이는 기존 금융상품 대비 특별한 킬링애플리케이션 제공이 불가능해 단순한 편의성 증진에 호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한계요인에도 불구, 간편성과 편리성은 시대적 요구라는 점을 들어 카카오페이의 성공가능성도 조심스레 예견했다.

장 애널리스트는 "핀테크는 이미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니만큼 정부 입장에서도 패러다임 변화에 뒤처지는 상황을 묵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일부 기득권을 보호하기 위한 규제가 결국은 국가적인 관점에서의 기회를 박탈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국내이슈

  •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해외이슈

  • [포토] '벌써 여름?'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포토PICK

  •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