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들레헴은 지금 = 서안지구에 속한 팔레스타인 땅이지만 이스라엘의 점령 하에 놓인 베들레헴 사람들의 삶을 한국인 대학생이 바라본 르포 에세이다. 저자가 교환학생으로 베들레헴 땅을 밟으면서 보고 듣고 느낀 점을 담아냈다. 메시아가 태어난 땅, 양 떼가 풀을 뜯는 한가로운 풍경을 상상했던 그곳에는 경적을 울려 대는 자동차와 사람들이 뒤엉켜 정신을 쏙 빼놓는 시장 골목, 대형 스프라이트 광고판과 히잡을 쓴 여성들이 공존하는 거리, 시도 때도 없이 공사가 이어져 도로를 통째로 걷어내고 송두리째 뽑힌 나무가 쓰러져 있어도 별일 아니라는 표정이 있었다. 양기선 지음/홍성사/1만5000원
◆이순신과의 동행 = 40여년 기자생활을 한 저자가 '이순신의 길'을 직접 걸으며 '성웅 이순신'이 아닌 '인간 이순신'에 주목해 기록한 역사기행서다. 책에는 이순신이 백의종군 중 삼도수군통제사 재임명장을 받은 경남 진주시 수곡면 원계마을에서 전남 보성군 회천면 군학마을까지 14박16일 동안 갔던 700리 노정이 담겨있다. 정유재란 발발 후 승리의 해협인 '명량'과 죽음의 바다 '노량'으로 떠나는 이순신의 여정이다. 저자는 이 노정을 따라가면서 광범위한 사료를 통해 7년 왜란에서 백성들이 겪어야 했던 참혹한 삶과 전시 상황도 책 속에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다. 이훈 지음/푸른역사/1만8000원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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