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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끄막 위에 집’ 옆집은 ‘매실 열리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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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구 우산동 잉계마을 주민들, 직접 만든 ‘이야기 문패’ 내걸어"

광주시 광산구 잉계마을에서 주민, 공직자 등 80여 명이 함께 모여 문패 희망가구 72세대에 ‘이야기 문패 달기’ 행사를 가졌다.

광주시 광산구 잉계마을에서 주민, 공직자 등 80여 명이 함께 모여 문패 희망가구 72세대에 ‘이야기 문패 달기’ 행사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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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숟가락이 몇 개’인지도 서로 알 만큼 돈독했던 옛 마을의 정리(情理)가 되살아나는 마을이 있다.

광주 광산구(구청장 민형배) 우산동 잉계마을에는 집집마다의 사연이 대문에 문패로 내걸리고, 이 문패는 서로 웃음꽃을 피우는 이야깃거리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 25일 잉계마을에서 주민, 공직자 등 80여 명이 함께 모여 문패 희망가구 72세대에 ‘이야기 문패 달기’ 행사를 가졌다.

이는 제2회 광주광역시 마을공동체 아이디어 컨퍼런스에 공모, 선정돼 진행된 사업으로 이날 걸린 문패는 집주인들이 직접 새긴 이야기를 담고 있다.

‘깔끄막 위에 집’, ‘육남매 다둥이 집’, ‘매실이 열리는 집’, ‘고추농사 잘하는 집’ 등 문패들은 저마다 그 집 사는 이들의 삶을 정감 있게 드러냈다. 주민들은 서로의 문패를 보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잉계마을의 ‘이야기 문패’는 우산동에서 ‘희망새김 공방’을 운영하는 노종남 씨가 재능기부로 주민들을 가르친 결과이기도 하다. 옛 마을에서 함께 모여 농사 준비를 하듯, 주민들은 공방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각자의 문패를 만들어냈다.

김종례(74?여) 씨는 “본래도 이웃들이 잘 지내는 편이었지만 문패 만들기를 하면서 더 잘 알게 됐다”면서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어서 ‘장수하는 집’이라고 새겼는데 이대로 이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남식 우산동장은 “마을공동체 사업의 기본은 주민들끼리 유대감을 쌓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여기에 특색 있는 아이디어가 합쳐진다면 개성 있고 재미있는 마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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