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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끊어야 비상 '금융낙하산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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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농협금융회장, 지주체제 정착ㆍIT혁신 등 최고성적
안홍철 KIC사장ㆍ홍영만 캠코 사장은 '무난' 평가
임영록 KB금융 전 회장 등은 위기관리 실패로 결국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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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올 연말까지 공공기관 수장들의 자리 바뀜이 대거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이미 금융권에 자리를 잡고 있는 '낙하산' 인사들의 지난 행적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중에는 낙하산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리더십과 탁월한 업무능력을 발휘하며 금융권에 안착한 최고경영자(CEO)들이 있는 반면 아직 제자리를 못 찾고 있거나 추락한 이들도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 취임한 금융권 낙하산 CEO는 10여명에 달한다. 임종룡 NH농협금융그룹 회장, 임영록 KB금융그룹 전 회장,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 안홍철 한국투자공사 사장, 김근수 여신금융협회 회장, 진웅섭 정책금융공사 사장, 홍영만 캠코 사장, 홍기택 KDB금융그룹 회장, 이덕훈 수출입은행장 등 대표적이다.

이들은 정부기관이나 학계 등에서 활동하다가 금융사 또는 금융기관의 수장으로 발탁된 사람들이다. 금융권 CEO로 선임될 때부터 경영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이들 가운데 임종룡 회장은 금융권에 가장 잘 안착한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내·외부에서 '임 회장 같은 낙하산은 대환영'이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다.

임 회장은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 실장, 기획재정부 제1차관, 국무총리실 실장을 역임한 관료 출신이지만 지난해 6월 NH농협금융 수장으로 취임한 이후 서번트(섬김) 리더십과 추진력 등을 발휘하면서 지주체제 정착,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인수, 정보기술(IT)혁신 등 굵직한 성과를 거뒀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임 회장의 경우 농협 역사상 최초로 대형 인수합병을 성공시킨 경영자"라며 "특히 IT인트라에 대한 혁신은 물론 농협중앙회와 금융지주, 자회사의 수직적 경영관리 체계를 제대로 확립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안홍철 사장과 김근수 회장, 홍영만 캠코 사장의 경우 무난하게 조직을 이끌어 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 사장은 국세청, 재무부, 재정경제부 등에서 일을 하다 지난해 12월 투자공사 수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탁월한 추진력으로 공공펀드 공동투자 협의체(CROSAPF) 출범과 우수한 투자성과 등을 거뒀다.

이달 출범한 공공펀드 공동투자 협의체는 해외 국부펀드 및 연기금 등 30여개 글로벌 공공펀드들과의 공동투자 등 협력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한 실질적 협의체로 운용규모는 5조3000억 달러(약 5490조원)을 넘어섰다. 한국투자공사의 올해 7월 말 기준 총 누적 투자수익은 156억불(16조원 상당) 수준이다.

홍 사장은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 국장, 상임위원 출신으로 지난해 11월 취임했다. 부실채권 정리 비법을 해외에 전수하고 저소득·취약계층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임영록 전 회장과 이건호 전 행장은 정반대 행보를 보였다. 임 회장은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 국장, 재정경제부 제2차관을 거쳐 2010년 KB금융 사장으로 금융사에 발을 들인 이후 지난해 7월 회장의 자리까지 올랐지만 조직관리와 위기관리에 실패하면서 해임을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금융연구원 출신 이 전 행장도 KB금융 내홍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했다.

진웅섭 사장은 내년 1월에 출범할 예정인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와의 '통합 산업은행'으로 갈 곳을 잃어버린 모양새다. 진 사장은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 원장을 거쳐 올 2월 취임했다. 중소기업 기술금융 지원 확대 등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적극적인 경영활동을 하고 있지만 양 기관이 통합하게 되면 정금공은 사라지게 될 처지가 됐다.

홍기택 회장과 이덕훈 행장의 경우 눈에 띄는 큰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홍 회장은 중앙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로 제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하다 지난해 4월부터 KDB금융을 이끌고 있다. 이 행장은 한국개발연구원 출신으로 우리은행장을 거쳐 올 3월 취임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홍 회장은 경제학자로서는 훌륭하지만 조직의 리더 경험이 없어 금융권 CEO로서의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이 행장도 취임한 지 반년이 지났지만 우리나라 기업들의 수출 금융을 지원하는 기관의 수장으로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권의 낙하산 감사들은 10여명이 포진해 있지만 업무특성상 공과를 따지기는 힘든 상황이다.

공명재 수출입은행 감사, 박병문 한국투자공사 감사, 박대해 기술보증기금 감사, 문제풍 예금보험공사 감사, 정송학 캠코 공사, 신형철 산업은행 감사, 조인강 신용보증기금 감사, 김충환 주택금융공사 감사, 권형중 조폐공사 감사 등이 현 정부에서 임명됐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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