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방어' 실험은 LG와 마지막 연습경기에서
[인천=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진짜 시험대는 창원 LG와 마지막 연습경기.”
남자 농구대표팀이 재정비로 분주하다.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에서 돌아와 18일까지 외국인 연합팀과 세 경기를 했다. 마지막 경기 결과는 80-64 승. 초반 잡은 리드를 여유롭게 지키며 2승 1패의 우위를 보였다. 그런데 뒷맛이 개운치 않다. 새로 바꾼 전술을 제대로 시험하지 못했다.
김선형(26ㆍSK)은 “개인 능력들은 좋지만 연습 상대로는 부족했다”며 “조직력이 강한 LG와 경기가 아시안게임을 치르는데 더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유 감독도 “골밑에서 이란의 하메드 하다디(29ㆍ218㎝)와 같은 선수를 막으려면 지역방어를 더 점검해야 한다”면서도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했다.
그래도 월드컵 때보다 형편은 나은 편이다. 대표팀은 15일 스페인에서 막을 내린 월드컵에서 5전 전패했다. 신체조건, 기술 등에서도 밀렸지만 결정적인 패인은 실전감각 저하였다. 문태종(39ㆍLG)은 “뉴질랜드와 친선경기 이후 제대로 된 경기를 하지 못했다”며 “선수들 모두가 슛 감각을 회복하는데 애를 먹었다”고 했다.
가장 많은 임무를 부여받은 선수는 센터 김종규(23ㆍLG)와 이종현(20ㆍ고려대)이다. 유 감독은 “많이 움직여줘야 한다. 골밑 근처에서 공을 안전하게 받고 밖으로 내보내는 패스 비율을 높여야 팀 전체에 고른 기회가 생긴다”고 했다. 김주성도 “일반적인 지역방어가 통하려면 센터의 움직임이 많아야 한다”고 했다. 김종규는 “무릎 타박상이 완쾌되지 않았지만 월드컵 때보다 몸이 더 가벼워졌다. 열심히 뛰어보겠다”고 했다.
21일 진천선수촌에서 LG와 최종 연습경기를 치르는 대표팀은 24일 화성에서 예선 A조(몽골·홍콩·쿠웨이트·몰디브) 2위와 아시안게임 첫 경기를 한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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