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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포럼]여수프로젝트 성공을 위한 두 가지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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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도수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국제협력본부장

장도수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국제협력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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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The Living Ocean and Coast)'을 주제로 열린 '2012 여수세계박람회(이하 여수엑스포)'는 아름다운 항구도시 여수를 세계에 알렸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 국민을 포함한 전 인류에게 해양의 미래 가치를 다시금 일깨우게 한 뜻깊은 행사로 기억되고 있다. 폐막식 날 발표된 '여수선언문'은 해양과학기술 혁신과 친환경적인 해양산업 투자 확대를 통해 '바다로부터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자'는 비전을 제시하며 전 세계인들의 공감을 얻었다.

당시 선언문을 낭독한 사람은 수몰 위기에 처한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투발루에서 온 윌리 텔라비(H.E. Willy Telavi) 총리였다. 그는 "바다는 지구생명체의 생존에 절대적인 공간이며 인류문명의 발전에 필수적인 존재이다. 우리는 해양환경을 더욱 보호할 필요성을 각국 정부에 인식시키고 해양 관련 사안들이 국제정책 대상에 우선순위로 부각되도록 노력해 줄 것을 전 세계 정책입안자들에게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지구환경 변화와 해수면 상승으로 수몰 위기에 처한 나라의 총리가 전하는 '여수선언'의 메시지는 세계인들에게 더욱 강력한 경고를 전달하는 힘을 발휘했다.
2년이 흐른 지금 '여수선언문'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구체적 노력들이 차곡차곡 진행되고 있다. 10월23일부터 24일까지 여수박람회장에서 열리는 '여수국제해양포럼'이 출발점이 될 것이다. 여수엑스포를 유치하면서 우리나라 정부는 세계 속에 한국을 심기 위한 두 가지 구상을 제안한 바 있다. 하나는 엑스포의 정신을 담은 '살아 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을 위한 여수선언'을 선포하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선언문의 정신을 계승, 실천하기 위한 수단으로 '여수프로젝트'를 시행하겠다는 약속이었다. 여수엑스포 유치 성공에는 '여수프로젝트' 사업을 통해 개발도상국들이 안고 있는 해양 현안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우리나라가 적극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표명이 한몫을 했다.

'여수프로젝트'의 주요 목표는 두 가지다. 하나는 개도국 지원을 통해 그들이 스스로 해양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도록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와 같은 개도국 지원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의 해양질서를 주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우선 현재 현안이 되고 있는 국제적 해양이슈가 무엇인지, 그런 문제들이 미래에 어떠한 양상으로 변화할 것인지를 국제사회의 시각에서 바라보고 접근해야 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기업이나 전문가들만이 프로젝트의 실행 주체가 돼야 한다는 생각은 경계해야 한다. 국내 기술력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수혜국이 필요로 하는 우수 기술을 해외에서 과감하게 수용하는 태도도 필요하다.

또 하나 현재 국제기구에서 운영되고 있는 기존의 개도국 지원프로그램에 동승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 이 경우 신생 여수프로젝트에 대한 국제적 인지도 상승이 단기간에 가능한 것은 물론 프로젝트 수행에 필요한 사업기금을 모두 한국이 부담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떨칠 수 있을 것이다. 국내외 수많은 개도국 지원 프로그램들과의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
'여수국제해양포럼'은 여수엑스포 2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도 있지만 '여수프로젝트'의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음을 대외적으로 선포하고 구체적 실천계획들을 논의한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21세기 들어 미국과 유럽연합, 중국, 일본 등의 해양강대국들이 국가적 위상을 더욱더 강화하기 위해 해양정책의 다변화를 통한 미래 해양지향형 경제발전 모델을 구축,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여수엑스포가 그 주제를 '바다'로 택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한 선택이었다고 확신한다.

장도수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국제협력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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