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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도 그린스펀도 스코틀랜드 독립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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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에 대한 주민투표가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서양 건너 영국의 맹방인 미국이 스코틀랜드 독립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백악관은 물론 경제계 인사들도 스코클랜드 발 악재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스코틀랜드 현지에서는 찬반 양 진영의 공방이 이어지며 과열조짐이 벌어지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사흘 앞둔 15일(현지시간)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 중 스코틀랜드 독립에 대한 질문을 받고 "(독립 여부는) 스코틀랜드 주민이 스스로 결정할 문제이고 그 선상에서 주민 개개인의 결정권을 존중한다"면서 "그렇지만, 영국이 강하고 견고하며 연방인 국가, 그리고 실질적인 파트너 국가로 남아 있는 게 미국의 이해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6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G7 정상회담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을 인용, 확대 해석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이나 어니스트 대변인 모두 스코틀랜드 독립을 반대한다는 직접적인 표현은 없었지만 실질적인 반대의사를 드러내고 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이어 "스코틀랜드 주민들이 궁극적으로 최고 이익이라고 믿는 결정을 내릴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스코틀랜드가 분리독립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핵심 동맹국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영국의 국제무대 영향력이 약화하는 경우를 가정한 미국의 외교정책 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의 주요 경제계 인사들도 스코틀랜드 독립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앨런 그린스펀 전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 의장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독립이 스코틀랜드 경제에 놀라울 정도의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며 영국 정부가 파운드화 사용을 허용할 일도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계은행(WB) 총재를 지난 로버트 졸릭 역시 "영국이 쪼개지는 것이 영국은 물론 스코틀랜드와 미국 모두에게 긍정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E)도 이날 발표한 경제전망을 통해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 추진을 거론하며 선진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한편 영국 현지에서는 투표 3일을 앞두고 지지표 결집을 위한 찬반 양 진영의 공방전이 한층 더 가열되고 있다.

분리독립 운동을 이끄는 알렉스 새먼드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 겸 스코틀랜드국민당(SNP) 당수는 이날 중앙정부의 경제 불안론이 근거 없는 협박이라며 분리독립에 찬성표를 던질 것을 주장했다.

이에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애버딘을 찾아 되돌릴 수 없는 결과가 벌어지지 않도록 신중한 한 표를 던져달라며 맞섰다.

양 진영의 이날 유세전에서는 특히 스코틀랜드 독립이 몰고 올 경제적 여파를 둘러싼 찬반 논쟁이 뜨거웠다.

새먼드 수반은 "중앙정부의 총리와 재무장관이 위기감을 조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기업인은 스코틀랜드의 독립을 통해 경제 번영을 이룰 수 있음을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유민주당 소속 대니 알렉산더 재무담당 부장관은 중앙정부를 대표해 스코틀랜드가 독립하면 자금이탈 사태로 스코틀랜드 부동산 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는 18일 16세 이상의 스코틀랜드 주민을 대상으로 시행된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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