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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독립, 금융 시장에 어떤 영향 미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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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스코틀랜드 독립에 대한 찬성ㆍ반대 여론이 팽팽해질수록 영국 금융시장이 받는 충격은 커지고 있다고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오는 18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에 앞서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는 팽팽하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여론조사업체 ICM 리서치가 지난 9∼11일 스코틀랜드 유권자 1000명을 상대로 조사에 나섰다. 13일 발표된 결과에 따르면 반대 51%, 찬성 49%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지난 1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반대 52%, 찬성 48%로 차이는 크지 않았다. 지난 6일 조사에서는 반대 49%, 찬성 51%로 정반대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찬반 여론이 팽팽해지는 사이 파운드화 가치는 미국 달러화 대비 10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추락하고 유로화 대비로는 3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식시장에서는 스코틀랜드 기업들의 주가가 가파르게 하락 중이다.

최근까지만 해도 대다수 투자자는 스코틀랜드 독립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러나 최근 투자자들이 스코틀랜드 독립에 대해 좀더 깊게 생각하면서 금융시장의 흔들림은 심해지고 있다. 걱정이 많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스코틀랜드가 독립한다고 가정할 경우 가장 큰 문제는 파운드화를 계속 사용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계속 사용하지 못하게 되면 스코틀랜드는 자체 통화를 만들어 쓰거나 유로화를 이용해야 한다.

스코틀랜드에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파운드화를 계속 사용하는 것이다. 영국 집권 보수당과 야당인 노동당은 스코틀랜드가 독립할 경우 파운드화를 더 이상 쓰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독립 찬성 세력은 파운드화 사용이 금지될 경우 영국 정부의 부채를 스코틀랜드가 공유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맞받아치고 있다.

스코틀랜드가 분리독립할 경우 영국 정부의 부채를 어떻게 분담해야 할까. INGㆍ도이체방크 등 여러 금융기관에 따르면 스코틀랜드가 영국의 부채 부담을 분담하지 않을 경우 영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은 77%에서 86%로 높아진다.

스코틀랜드가 얼마나 빨리, 얼마의 이자를 부담하고 부채 부담 털기에 나설지도 의문이다. 스코틀랜드는 영국 GDP의 10% 안팎을 차지한다. 스코틀랜드는 영국 정부의 부채 가운데 1000억파운드(약 103조4200억원)를 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작은 독립국으로 이를 감당하기란 쉽지 않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스코틀랜드가 독립할 경우 부채 부담과 재정적자 비율이 커지고 경제성장률은 하락해 외환보유고가 낮아질 것으로 본다. 따라서 국채 시장에서 자본조달에 나서려면 영국보다 연간 1~1.5%포인트 높은 금리를 부담해야 할 듯하다.

은행업계에 혼란이 발생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파운드화 사용이 불투명해지고 은행들이 앞다퉈 본사를 영국 본토로 옮길 경우 스코틀랜드 은행들은 대규모 뱅크런에 시달리게 된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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