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도요타, 장기 폴크스바겐…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발간 '1000만대 판매 후 전망' 보고서
10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서 발간한 '글로벌 빅3, 1000만대 이후 과제 및 대응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위기 이후 3강 체제를 형성한 도요타, 폴크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등 글로벌 빅3는 올 상반기 500만대 전후의 판매를 기록, 연간 1000만대 판매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소는 또 빅3가 현재 각 사별로 직면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크게 지역 포트폴리오 조정과 라인업 확대를 통한 성장 동력 확보와 원가절감, 구조조정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라는 큰 방향에서의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요타는 ▲성장시장인 중국, 유럽, 신흥시장에서의 부진, 하이브리드차량(HEV) 비중 하락으로 인한 친환경차 시장에서의 지배력 약화 ▲폴크스바겐 대비 상품력 열세가 가장 큰 과제로 꼽혔다.
폴크스바겐은 중국과 유럽 편중 심화, 투자비, 연구개발비, 인건비 증가로 인한 수익성 악화라는 과제 해결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폴크스바겐 승용 브랜드 부진도 대표적 해결 과제로 언급됐다.
강동완 연구원은 "폴크스바겐은 유럽과 중국 등 우위 시장의 지배력을 강화하고 취약 시장인 북미와 신흥시장에서 현지 전략형 모델 투입으로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친환경차는 PHEV 중심으로 대응하고, 경영층 주도의 전사적 비용 절감을 추진해 수익성을 제고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GM은 유럽과 신흥시장에서의 취약성과 PHEV 볼트의 경쟁력 하락이 문제점으로 꼽혔다. 특히 최근 대규모 리콜 사태로 인한 수익 악화와 소비자 신뢰도 추락도 해결 과제로 꼽혔다.
강 연구원은 "향후 GM은 우위 지역인 중국 투자는 강화하는 동시에 취약한 아태 지역의 판매 기반 확보로 성장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저가 트림을 추가한 2세대 볼트 출시로 친환경차 시장에서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으며 오펠 중심의 유럽 전략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1000만대 판매 이후 글로벌 빅3의 경쟁에서는 단기적으로 엔저를 바탕으로 한 도요타가 우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장기적으로는 중국과 유럽 등 성장 시장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폴크스바겐이 1위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강 연구원은 "글로벌 빅3가 지속 성장을 위해 성장 동력 확보와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전 세계 모든 시장에서의 경쟁 격화는 물론 기본 경쟁력과 현지화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전망"이라며 "업체들의 규모 확대로 인한 글로벌 차원의 리스크 관리 성패가 경영 성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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