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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0원 떨어지면 국산 車매출 4200억원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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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원화강세 현상으로 국내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표 수출품목인 자동차·부품업종도 환율하락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가 26일 발표한 '원·달러 환율 전망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업체를 기준으로 환율이 10원 떨어지면 매출이 4200억원 정도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난해 국산 승용차 수출액(425억달러)을 통해 산출한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 판매하는 물량이 그대로라면 순전히 환율이 떨어지는 만큼 매출이 줄어드는 것이다. 연구소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이 격화돼 환율하락에 따른 영향을 해외 판매단가 인상을 통해 상쇄하기도 쉽지 않다"며 "수출금액이 줄어들고 매출액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 봤다.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월 1065.75원 수준이던 원·달러 평균환율은 이달 들어 1021.5원까지 떨어지며 40원 이상 하락했다. 이 같은 상황이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1조6000억원 상당의 자동차매출이 환율때문에 사라질 것으로 연구소 측은 전망했다.

환율하락은 중소 부품업체에 더 큰 영향을 준다. 상대적으로 대기업에 비해 환위험관리에 취약해 환손실에 그대로 노출된 데다, 중소 수출업체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보다는 가격으로 경쟁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원화가치가 10% 오를 때 영업이익률 하락폭은 대기업이 0.94% 수준인 반면 중소기업은 1.39%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이 떨어지는 만큼 매출이나 수익성이 줄어들 경우 중장기적 투자를 위축시켜 '악순환'을 가져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엔화약세 기치를 내건 일본의 정책방향도 주요 변수다.

연구소는 "올 하반기 이후 엔저기조가 한층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원·달러 하락세가 지속되면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차와 경쟁하는 한국 메이커들이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일본업체가 엔저 장기화를 활용해 수출가격을 내려 경쟁력을 강화한다면 자동차산업은 물론 국내 산업 경쟁력이 크게 훼손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내년 하반기 이후 미국이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앞으로 환율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연구소는 "미국 연준이 정보기술(IT)버블 붕괴, 9·11 사태 등에 따른 경제적 충격에서 벗어나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했던 2004년 하반기와 유사하게 전개될 전망"이라며 "당시 원·달러 환율은 100원 이상 급락한 점에 미뤄 내년에는 900원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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