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아시아건설종합대상]토목 부문
쌍용건설은 지표면 15m 아래에 시멘트를 넣어 10~19.5m 두께로 약 81만㎥의 연약 지반을 견고하게 만들었다. 81만㎥는 국제 규격 수영장 330개 규모다. 이를 위해 기계적 교반 공법인 DMC 공법과 시멘트 분사 압력을 이용한 JGP 공법을 지반 조건에 맞게 적용했다. 터널 구조물의 기초에는 직경 1~2m, 최대 깊이 75m의 파일(말뚝)을 1350여개 설치했다. 고속도로 터널 아래로 지하철이 횡단 개통될 예정인 점을 감안, 도로 시공과 함께 4~5m 아래에 285m 길이의 지하철(박스형 터널 구조체)을 함께 건설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좌우 벽체 중간에 수퍼빔을 설치하고 버팀보를 양쪽에 가설, 벽체의 토압이 버팀보에 수직으로 작용하도록 했다"면서 "좌주에 전해지는 힘을 분산시키면서 굴착 공사를 수행한 덕분에 시공 안정성을 확보하고 공사 기간을 30일 단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쌍용건설은 또 흙막이 벽체를 직접 만들었다. 공사 현장 인근의 흙막이 벽체 제조공장이 가격 담합에 나서 자재비용이 비싸졌기 때문이다. 쌍용건설은 싱가포르 정부를 설득해 고속도로 공사 현장 바로 옆에 흙막이 벽체 임시 생산공장을 세우고 제조 기계를 들여왔다. 그 결과 원가를 낮출 수 있었고 공사 속도도 빨라졌다.
이런 기술력과 열정 덕분에 쌍용건설은 10개국 근로자, 하루 최대 1000명, 80대의 중장비가 24시간 2교대로 투입되는 대규모 현장에서 무재해 1000만 인시(人時)를 달성했다. 싱가포르 최고 권위의 안전 관련 대상인 ASAC에 유일하게 5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ASAC 특별상을 수상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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