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은 전날 대통령 관저에서 "반드시 다음달 2일 새 대통령 취임식이 열려야 한다"면서 두 대선 후보 아슈라프 가니 전(前) 재무장관, 압둘라 압둘라 전 외무장관의 결선투표 불복에 따른 재검표 작업으로 한달 연기된 대통령 취임식이 속히 재개 되야 한다고 압박했다.
아프가니스탄은 현재 공무원 월급을 지급하고 정부 주도 프로젝트를 진행할 운영 자금이 고갈된 상태다. 향후 몇 개월밖에 버틸 수 없을 정도다.
더군다나 당장 다음달 4일 영국 웨일스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가 열려 회원국들이 아프가니스탄 철수에 따른 후속조치 등을 논의한다. 나토 회의 전에 아프가니스탄 새 정부가 자리를 못 잡을 경우 회원국들로부터 각종 지원을 받는데 차질이 빚어질 수 밖에 없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지난 6월 대선 결선투표가 실시돼 가니 후보가 56.44%, 압둘라 후보가 43.56%를 득표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그러나 1차 투표에서 앞섰던 압둘라 후보가 부정 선거를 주장하며 불복했고, 두 후보는 810만표에 이르는 전체 투표용지를 재검표하고 통합정부를 구성하자는 중재안에 합의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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