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 글로벌 금융시장이 세계 경제의 더딘 회복과 미국의 조기금리 인상 논쟁 등에 갈피를 못잡고 있던 터라 이번 회의는 개막전부터 높은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똑 부러진 해답을 제시한 중앙은행장이나 정책 책임자는 없었다. 참석자들이 '책임회피성 발언'들로 일관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그래도 찬찬히 들여다보면 그 속엔 놓쳐선 안될 흐름과 경고들이 있다.
어디에 비중을 두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다. 실제로 옐런 의장의 발언이후 월스트리트와 언론, 심지어 FRB이사들 조차 "달라진 것이 없다"와 "조기 금리 인상 시사"로 해석이 각자 달랐다. 하지만 점차 '옐런의 마음 속 알아맞추기'는 그리 중요치 않아 보인다. "옐런이 조기 금리 인상의 문호를 열어뒀으니 대비를 해야한다"는 현실적 대응이 부각되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지금은 가랑비 예보 정도지만 든든한 비옷을 미리 준비해야한다"고 권했다.
각국 중앙은행들의 차별화는 과거 어느 해보다 두드러진 특징이었다. 최근 수년동안 글로벌 중앙은행들은 최악의 금융위기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함께 사투를 벌였다. 그런데 각자의 처지가 점차 달라지고 있다. 미국은 물론 영국에선 금리인상을 포함한 긴축 카드가 화두였다.
경제회복 국면에서의 실업률 저하와 실제 고용시장 회복 사이의 간극은 공통된 고민이었다. 옐런의장도 실업률 수치 하나만으로 고용 상황을 평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실업률의 수치에 가려진 장기 실업과 저임금 시간제 근로자 양산 등에 대한 각별한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는 데는 대체적인 공감대가 이뤄졌던 셈이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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