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디폴트 사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아르헨티나에서 페소 가격이 빠르게 추락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소는 지난주 달러 대비 1.5% 하락한 달러당 8.4025페소를 기록했다. 이는 아르헨티나 정부가 환율 통제를 포기하고 페소의 급격한 평가절하를 허용했던 지난 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특히 장외 시장에서 아르헨티나 페소는 달러당 13.95페소를 기록하며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페소 값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디폴트 사태가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외국 채권자가 가진 채권을 아르헨티나 국내법에 따라 발행하는 새 채권으로 교환하는 것을 골자로 한 자구책을 마련해 지난 19일 의회에 제출했다. 여기에는 문제가 됐던 뱅크오브뉴욕멜론 은행 대신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에 이자 상환을 위한 계좌를 만드는 내용도 포함됐다.

하지만 이후 아르헨티나 국채 가격은 더 떨어졌고 페소 가치 하방 압력도 거세졌다. 지난 19일 이후에만 아르헨티나의 2033년 만기 국채 가격은 4.4센트 떨어진 78.35까지 내려갔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채무상환 계획을 막는 판결을 내린 미국 뉴욕주 맨해튼 지방법원의 토머스 그리스 판사가 '주권을 침해하고 있다' 면서 국제사법 재판소에 제소했다. 그러나 그리스 판사는 아르헨티나 정부가 마련한 자구책이 자신의 판결에 반하는 것이라며 불법이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AD

아르헨티나 디폴트 사태가 단기간에 해결되지 못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국채 가격 하락세와 페소 급락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외환 선물 시장에서 페소 가격은 지난주 2% 넘게 빠졌다. 외환 트레이더들이 페소 값이 앞으로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페소가 급락하고 달러 수요가 늘면서 아르헨티나의 외환보유액은 꾸준히 줄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아르헨티나의 외환보유액은 16억달러(약 1조6288억원) 줄어든 289억달러를 기록중이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아르헨티나의 외환보유액이 연말까지 254억달러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