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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채권단에 우회적 채무 상환 방법 모색

최종수정 2014.08.20 14:56 기사입력 2014.08.20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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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사진: 블룸버그)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사진: 블룸버그)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13년만에 두 번째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맞은 아르헨티나가 우회적인 방법으로 채무조정에 합의한 채권단들에게 채무를 상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 보도했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을 통해 채무조정에 합의한 해외 채권단에 채무를 상환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는 미 법원 판결을 피해 우회적으로 채권단에 채무를 상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고 밝혔다.

그는 "해외 채권단이 해외 법을 기반으로 한 기존 보유 채권을 아르헨티나 법을 따르는 새로운 채권으로 맞바꿀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기존 국채 수탁은행으로 활용했던 뱅크오브뉴욕멜론 대신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에 계좌를 만들고, 이 계좌를 통해 이자 상환 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우리 정부는 의회에 관련 법안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연설 도중 애써 눈물을 참는 모습을 보였으며 "다른 나라로부터 우리의 주권과 신념이 침해를 받고, 국가가 다시 빚더미에 앉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미국 연방 뉴욕 맨해튼 지방법원은 "아르헨티나의 채무조정에 동의하지 않은 미국 헤지펀드들도 채무조정에 합의한 채권단과 동일하게 대우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면서 채무조정에 합의한 채권단에만 채무를 상환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이에따라 아르헨티나 정부가 채무조정에 합의한 채권단에게 이자 5억3900만달러를 지급하기 위해 수탁은행에 예치해 뒀던 자금은 집행되지 못했고, 결국 두 번째 디폴트를 맞게 됐다.
아르헨티나는 디폴트에 빠졌지만 2033년 만기 달러화 표시 국채 가격은 미화 1달러 기준으로 80센트선에 거래되며 최근 5년 평균 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채 가격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 것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아르헨티나가 이번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아르헨티나 내부에서는 디폴트에 처한 아르헨티나 경제가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컨설팅 회사 에코노미아 앤 레지오네스는 올해 아르헨티나 경제가 2.0∼2.5% 후퇴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지금의 디폴트 상태가 지속될 경우 성장률이 -3.5%대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르틴 레드라도 전 아르헨티나 중앙은행 총재도 디폴트 때문에 성장률이 1%p 떨어지고 통화 페소화 가치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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