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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TALK]'SNS정치' 부쩍 눈에 띄는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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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놓고 정치권이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그동안 상대적으로 목소리를 내지 않았던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단식'을 시작하는 등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문 의원은 지난 19일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면서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을 벌인 '유민아빠' 김영오씨를 만나러 가기 전,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제가 대신하겠다"며 단식에 돌입하겠다는 뜻을 알렸다.
이날은 마침 여야 원내대표가 세월호특별법 재합의를 이끌어내면서 양당이 의원총회를 열어 추인 절차를 밟는 날이었다. 결국 유가족의 반대로 야당이 의총 추인을 보류하면서 재합의안은 사실상 폐기됐다.

문 의원은 국회 의총장 대신 광화문 광장에서 '유민아빠' 곁을 지키면서 SNS상에서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이후 문 의원은 매일매일 SNS를 통해 광화문 광장의 소식을 알렸다.

문 의원은 "유족들이 지나친 것이 아니다"며 "문제는 소통과 공감이다. 대통령부터 유민아빠를 만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둘의 만남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가족들 요구가 강경하다거나 지나치다는 말을 하지 말라"는 얘기도 덧붙였다.
'유민아빠'가 병원으로 후송되기 하루 전에는 "유민아빠의 상태가 매우 좋지 않다.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지만 위험하다"면서 그의 상태를 전하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지적하는 글도 올렸다. 문 의원은 "박 대통령이 어머니 같은 마음으로 유족들을 만나 그들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해법을 찾아야 한다"면서 "필요하다면 여야와 유족이 함께 대화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의 책임, 수습의 책임 모두 대통령과 정부, 집권여당에 있다"며 "왜 유족들 설득을 야당에 전가하는 것이냐. 대통령과 여당은 대체 뭘 하겠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세월호특별법은 다시 있어선 안 될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고 안전한 나라로 가기 위한 최소한의 초석"이라며 "그야말로 특별법 중의 특별법으로, 일부에서 실정법 체계 문제를 들고 나오지만 이는 우리나라 대표 법률가 집단인 대한변협에서도 인정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유민아빠'가 끝내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간 지난 22일에는 "한 사람의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것이 모든 국민의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것이다. 그를 살리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이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SNS를 통해 밝혔다.

'유민아빠' 대신 단식 중인 문 의원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당 안팎에서 나왔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혼자 단식을 지속하면서 책임에서 빠져나가려는 태도는 정말 야비하다"고 비난했다.

하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의원 자신은 세월호 참사에 대해 최소한의 도의적 책임도 없는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 의원은 "세월호 참사는 물론 현 정부의 책임이 크지만 총체적으로 볼 때 과거의 적폐가 터진 것"이라며 "때문에 이에 대한 책임도 정치권 전체가 공동으로 지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문 의원의 행동에 대해 무조건적인 지지만을 보내는 상황이 아니다. 한 의원은 "지금 뒤늦게 광화문에서 단식농성을 벌일 때가 아니라 대책을 찾아야 할 시점"이라면서 "특히 문 의원은 50%에 달하는 높은 지지를 받았던 우리 당의 대선 후보였는데 그 점을 잊어선 안 된다"고 전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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