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금통위는 내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금리를 결정해야 한다.
FRB가 고용시장 부진을 우려하면서 초저금리(0~0.25%)를 상당 기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다음으로 밟을 단계는 기준금리 인상이다. 시장이 점치는 미국의 금리 인상 시점은 내년 하반기 무렵이다. 기준금리의 파급 효과가 번지는 시간을 고려하면 한은의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런 외부 여건을 고려하면 금리를 내리더라도 조정 폭은 최소한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은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로 성장세가 완전히 꺾이던 때에도 2.0% 수준의 기준금리를 유지했다. 앞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낮추긴 했지만, 추세적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3%대 후반의 성장 전망을 유지해 금리 조정 폭은 0.25%포인트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6일 한은이 내놓은 '대출시장 여건 변화에 따른 정책금리의 은행대출금리 파급효과 변화 분석' 보고서를 보면,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기업대출금리에 대한 단기 파급 효과가 대폭 확대(36%→69%)된 것과 다르게 가계대출금리에 대한 파급 효과는 39%에서 10%로 급격히 줄었다. 기준금리가 인하돼도 가계의 이자 부담이 크게 줄거나, 그에 따른 소비 확대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런 전망 속에서도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 등 상당수 증권사들은 "이달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투자증권은 한 발 더 나아가 "25bp(0.25%포인트)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이미 시장에 선 반영돼 있다"면서 "8월 기준금리 인하 이후에도 추가 인하 기대가 이어져 4분기 초까지 금리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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