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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맨끝 섬 ‘격렬비열도’ 국유화 시급

최종수정 2018.09.11 07:02 기사입력 2014.08.1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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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 매입가로 2억원 상당 제시했으나 섬주인 “중국인은 20억원 이상 제시했다”며 거래 안돼…“관광코스 개발 등 국민적 관심 절실”

서해 맨끝 섬 격렬비열도(格列飛列島) 전경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충남 서해의 맨끝 섬 ‘격렬비열도(格列飛列島)의 국유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격렬비열도는 날씨가 맑은 날 중국의 개 짖는 소리가 들린다는 설이 있을 만큼 가까워 지리적으로 군사요충지이자 우리나라 서쪽 끝 영해 기준점으로 삼는 섬이다.

11일 충남도,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 동쪽 끝 섬인 독도와 남쪽 끝 섬인 마라도는 주민이 살고 관광선도 오가지만 서쪽 끝 섬 격렬비열도는 있는지조차 모르는 등 국민적 관심이 낮아 빨리 국유화해서 적극 관리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태안군 안흥항에서 서쪽으로 약 55㎞ 떨어진 격렬비열도는 동격렬비도, 서격렬비도, 북격렬비도 등 각 약 1.8㎞ 간격을 둔 3개의 섬으로 이뤄져있다. 화산재로 만들어진 격렬비열도는 평지가 거의 없고 바닷물 깊이도 얕아 배의 접안조차 어려워 육지를 오가는 해상교통편이 없다.

3개 섬이 줄을 지은 모습이 날아가는 새들과 비슷하다고 이름 붙여진 격렬비열도는 겨울엔 북서풍영향으로 동해보다 훨씬 춥다. 해양자원이 풍부하고 태고의 자연을 고스란히 간직, 아름다운 비경을 자랑하고 있다.

우리나라 영해범위를 결정하는 영해기점 23개 섬 중 한 곳인 격렬비열도는 중국 산둥반도와 268㎞ 떨어져있어 군사작전상 중요한 지점으로 서해상의 각종 어선항로표지가 되기도 한다.
북격렬비도엔 107m 높이의 무인등대가 있고 1909~1994년엔 사람이 살았으나 지금은 주민이 없다. 최근엔 섬의 중요성이 떠오르면서 숙소, 헬기 이착륙장이 지어져 내년 초 다시 사람이 살게 된다.

'서해의 독도’로 불리는 ‘격렬비열도’엔 낚시를 위한 보트 등이 많이 가고 있으나 아침과 저녁엔 안개가 자욱해 낮에만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격렬비열도의 국유화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격렬비열도 중 북격렬비도만 국가소유로 최근 중국인들의 서격렬비도 매입설이 섬 주인을 아는 사람들에 의해 퍼지면서 국가가 사들이기로 했지만 금액차이로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다.

해양수산부가 매입가로 2억원 상당을 제시하자 섬주인은 “중국 사람은 20억원 이상 제시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는 게 충남도의 설명이다.

주소가 충남 태안군 근흥면 가의도리 산 28번지인 서격렬비도는 12만8903㎡로 공시지가 8900만원(1㎡당 696원)에 이른다. 2003년 섬 주인이 사들일 땐 1㎡당 194원, 최근엔 부근 가의도 본섬(약 66만㎡)이 20억원 상당에 거래된 적 있다.

동격렬비도(27만7686㎡)도 정부가 사들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중국 사람들이 이들 섬을 사려는 건 분쟁지역화하려는 움직임과 역사적 배경이 함께 거론된다. 서해 영해침범 중국어선의 불법조업 60%가 격렬비열도 부근에서 이뤄지고 가의도리가 중국인들의 유배지였다는 설이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격렬비열도에 대해 나라에서 기반시설 확충 및 유인도화 해야한다”며 “관광공사·협회, 민간관광업체들이 관심을 갖고 아름다운 풍광을 활용한 관광코스개발 등으로 국민적 관심을 끌어내는 게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내 사랑 격렬비열도’ 음반 표지
한편 ‘격렬비열도’가 대중가요로 만들어져 눈길을 끈다. 가수 박현빈의 히트곡 ‘곤드레만드레’의 작곡가 이승한씨가 곡을 만들고, KBS 탑밴드를 탄생시킨 김광필 PD가 노랫말을 붙인 ‘내 사랑 격렬비열도’가 그 노래다.

웅장하고 경쾌한 멜로디의 이곡은 평범한 가정주부가 노래를 불러 화제다. 2년전 이 노래를 완성했으나 부를 사람을 찾지 못하다 주부가수 김달래(본명 김은하)씨가 취입, 빛을 보게 됐다.

김씨는 1989한국가요제에서 금상을 받고 그룹사운드 ‘굿 뉴스’와 ‘서울패밀리’에서 잠시 활동하다 태안이 고향인 남편을 만나 결혼하면서 노래활동을 접었다. 김씨는 “오랜 공백만큼 부담감도 크지만 이 노래를 통해 국민들이 서해의 보물 격렬비열도에 많은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무대에 다시 서는 소감을 전했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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