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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글로벌 금융위기가 다시 오고 있다"‥쑹훙빙의 경고

최종수정 2014.08.11 09:39 기사입력 2014.08.08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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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전쟁 시리즈 다섯번째, '탐욕경제'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개인 투자자 중에는 여전히 중국을 기회의 땅으로 여기는 사람이 많다. 중국 증시 훈풍이 불 때마다 관련 펀드에 돈이 몰리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장밋빛' 차이나 드림에 묻혀 반토막 난 중국 펀드 수익률에 대한 기억은 사라진 지 오래다. 이런 판국에 쑹훙빙의 저술 '탐욕경제'는 중국 환상을 여지없이 뭉갠다. 이 책은 저자의 '화폐전쟁' 시리즈 5권째에 해당한다. "산에 비가 오려 하니 바람이 누각에 가득하다(山雨欲來風滿樓)" 당나라 시인 허혼이 쓴 '함양성동루(咸陽城東樓)'의 구절에서 따온 중국어 원저의 부제처럼 '폭풍전야'에 놓인 세계경제의 위기를 재차 경고한다.

쑹훙빙은 2007년 이후 '화폐전쟁' 시리즈에서 세계 금융자본의 형성과 발전, 미국발 금융위기, 금시장의 변화, 유럽 등 서구의 금융사, 달러·유로·야위안(아시아 단일통화)가 각축하는 화폐 전국시대의 도래 등의 문제를 탐구해 학계에 파문을 일으킨 중국 경제학자다. 이미 한국에도 수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저자는 이번엔 다가올 슈퍼 글로벌 금융 위기가 과거 어느 때보다도 가공할만하며 역사적 근거를 들어 피할 수 없는 사태임을 설파한다. 특히 'G2'시대를 이끌고 있는 중국 경제의 가상 시나리오는 당장 중국 투자에 혈안인 우리 기업과 개인에게도 간과하기 어려운 내용이다. 여기서 독자들이 쑹의 경고와 진단을 거꾸로 읽는다면 중국 투자에서 한몫 잡을 수 있는 틈새를 발견할 수는 있다. 그런 편에서 지금 쑹훙빙 읽기는 '슈퍼 글로벌 금융 위기' 피하기에 해당되기도 한다.

"2008년 금융 위기가 발생한지 6년, 부의 분열로 세계경제가 전혀 회복되지 않고 있다. 저금리 통화정책은 실물경제에 대한 재투자 열정은 물론 고소득 일자리도 창출하지 못 하고 있다. 오히려 인간의 내면에 숨겨진 탐욕이라는 악마적 본성을 일깨웠다. 금융시장은 자산 거품의 유혹에 이끌려 이성을 잃었다." 저자가 밝힌 집필 동기다.

이에 저자는 '과도한 탐욕-부의 양극화-금융 위기-몰락'이라는 공식이 동서고금에 유효함을 증명한다. 특히 고대 로마와 북송의 쇠망사를 예로 들며 '양적 완화'라는 호흡기가 얼마나 부실한 지를 보여준다. 이에 '양적 완화-자산가치의 무한대 상승'이라는 악순환은 결국 시장을 고사시킬 것이라고 진단한다.

"쓰레기 채권을 발행하는 기업은 당연히 쓰레기회사다. 이런 회사를 위한 정크본드는 더 큰 위기를 키운다. 이미 정크본드의 규모는 1조1000억달러에 육박, 회사채 시장(9조2000억달러)의 12%를 차지한다. 2013년 정크본드의 점유율은 2006년 서브프라임 채권의 점유율을 맞먹는다."
이같은 저자의 경고는 '그림자금융'의 실체가 드러날 경우 세계 각국의 금융이 얼마나 큰 충격을 받을지를 알게 한다. 미국의 경제적 몰락은 부의 집중과 금융권력의 탐욕이 화폐가치를 떨어뜨리고, 부자들이 세금을 회피한 결과에서 비롯됐음을 밝힌다. 이는 지금 어느 한순간에 드러난 사실은 아니다. 실례로 중국 북송의 몰락은 고관 귀족들이 대규모 토지 겸병 열풍을 일으키고 농민의 토지를 강점한 결과에서 비롯된다. 즉 인류의 탐욕은 반복되고 있으며 부의 집중이 어느 사회든 몰락으로 이끈다.

차이나 드림을 비판하는 대목은 우리로서도 주목할 부분이다. 저자에 따르면 중국의 부가 편중되고, 탐욕이 만성화됨으로써 몰락의 가능성이 예견된다. 지금 평화롭기까지 한 세계 경제의 형세는 '큰 비가 내리기전의 고요함', 즉 폭풍전야인 셈이다. '최후의 심판'의 순간, 폭풍에 쓸려가지 않으려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쑹훙빙의 경고를 새겨볼만 하다. 자칫 지나치게 비관적이고 충격적 예견일지라도 동서고금을 넘나드는 글로벌경제 연구 성과가 만만치 않다. <쑹훙빙 지금/홍순도 옮김/박한진 감수/알에이치코리아 출간/값 2만2000원>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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