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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 "無증상시 無감염"…에볼라 공포 해소엔 '역부족'

최종수정 2014.08.04 15:02 기사입력 2014.08.04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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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정부가 4일 에볼라출혈열과 관련한 범부처 예방 대책을 논의했지만, 국민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는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에볼라가 발생한 서아프리카 3개국 입국자만 검역 대상인데다 국내에서 치러지는 국제행사도 예정대로 진행키로 하는 등 해외 입국자로 인한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 보건당국 "무증상은 전염 안돼" =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세종정부청사에서 열린 범정부 예방대책 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아프리카를 제외한 어떤 국가에서 아직까지 에볼라가 자체적으로 발생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양 본부장은 "에볼라의 치사율은 높지만 전파력이 약해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처럼 전 세계적으로 유행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라면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진물이 나거나 피부가 벗겨지는 등의 증상이 없으면 전염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에볼라바이러스가 2008년 세계를 공포에 휩싸이게 한 사스(SARS)처럼 호흡기를 통해 전염되는 것이 아니라 증상이 나타난 감염자의 침이나 눈물 등 체액, 혈액 등을 직접 접촉해야 전염되기 때문에 검역을 철저히 하면 국내 유입은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덕성여대 등 국제행사 예정대로 진행 = 덕성여대는 이날부터 유엔(UN)과 함께 개최하는 '제2차 차세대 여성 글로벌 파트너십 세계대회'를 정상적으로 진행했다. 이 행사는 에볼라 발생국 학생들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져 취소 논란이 있었다.

양 본부장은 "이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아프리카에서 입국한 학생 33명은 에볼라가 발생한 국가 출신이 아니다"면서 "해당 항공기 및 탑승객에 대한 검역조사를 실시한 결과 에볼라출혈열 증상이 나타난 입국자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국 방문객들 모두를 입국 제한할 필요가 없다"면서 "국민 불안이 있지만 외교적 문제인 만큼 다른 나라 동향도 보면서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염병이 발생하면 해당국의 방역체계를 따르는 것이 외교적 관례인데다, 에볼라 사망자가 나온 기니ㆍ라이베리아ㆍ시에라리온 등 서아프리카 3개국의 경우 국경이 폐쇄되면서 해당국 출국자가 깐깐한 검역을 통과한 만큼 안전하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또 13일부터 열리는 국제 수학자 대회와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14일) 등에 맞춰 입국하는 아프리카 방한객들도 명단을 넘겨받아 검역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내 유입 막을 수 있나? = 정부의 이같은 대책은 에볼라 발생국 입국자에 대한 검역에만 초점을 뒀다. 아프리카 직항기 입국자에 대한 검역 강화와 추적감시 등을 통해 에볼라 유입되는 사태에 대비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에볼라 발생국에서 다른 나라를 경유해 국내로 입국하는 경우는 잡아내기 어렵다. 양 본부장은 "발생국 입국자들은 통제가 되는데 어딘가로 경유하는 비행기는 검역에서 지나칠 수 있다"고 말했다.

에볼라 발생지역으로 가는 의료봉사단체 등의 입국도 강제로 막을 방법이 없는데 현지에 머물고 있는 교민에 대한 대책도 미흡하다.

현재 에볼라 발생 3국에는 사업자와 건설회사 근로자 등 158명(7월말 기준)의 교민이 머물고 있다. 정부는 해외 교민이 에볼라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의료진과 중앙역학조사관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이 최근 이 지역에서 평화봉사단체를 철수시킨 것과 비교하면 안일한 대처라는 지적 나온다.

양 본부장은 "의료단체 출국을 강제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면서 "에볼라출혈열은 치명적인 질환이고, 감염되면 본인은 물론 전체 국민들의 건강에도 위험 요인인 만큼 국민들이 충분히 이해하고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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