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회복되고 있지만 고용 시장 불안"= 3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FRB는 월 350억달러인 현 양적완화 규모를 다음 달부터 250억달러로 100억달러 추가로 줄이기로 결정했다. FRB는 지금까지 6차례 연속 양적완화 규모를 각각 100억달러 줄이는 테이퍼링을 지속해왔다.
FRB는 이날 성명에서 "경제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해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하기로 결정했다"면서 테이퍼링 지속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고용지표는 노동 자원이 완전히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면서 고용시장 회복에 대한 불안감도 드러냈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우리의 장기적 목표인 2% 수준에 다가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테이퍼링이 종료되는 오는 10월까지 초저금리를 유지한 채 자산매입 규모만 일정하게 줄이는 지금과 같은 분위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10월 이후로는 금리인상 여부로 초점이 옮겨갈 전망이다.
FOMC 성명서 발표 직후 하락하던 미 주식시장은 반등했다. 현지시간 오후 2시9분 현재 S&P500지수는 0.1% 상승한 1971.64에 거래되고 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8bp 오른 2.54%를 기록했다.
◆美 2분기 경제성장률 4%= 미 FOMC 회의 결과에 많은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지만,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늘어난 소비자 지출과 기업 투자 영향으로 예상보다 많이 높아졌다.
미 상무부는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4%(연율 환산·속보치)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이 예상한 2분기 GDP 성장률 3%를 뛰어 넘었다. 혹한의 영향을 받았던 지난 1분기 미국의 GDP는 전기 대비 2.9% 감소한 것에서 2.1% 줄어든 것으로 수정 발표됐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미국 GDP는 0.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미 경제 견인 효과가 큰 개인 소비 지출이 2분기에 2.5% 늘어난 점이 고무적이다. 소비자들의 지출은 미국 경제활동의 70%를 차지하기 때문에 경제 견인 효과가 크다.
이 역시 예상 증가율 1.9%를 뛰어넘은 것으로 내구재 구매가 크게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자동차, 가구, 가전 등 내구재 지출은 14%(연율 환산) 증가해 경기 후퇴(리세션)에서 회복되기 시작한 시점인 2009년 3분기 이후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다. 올 초 추운 날씨 탓에 쇼핑몰이나 자동차 대리점에 가지 않았던 소비자들이 날씨가 풀리자 지갑을 열었다는 얘기다.
이 기간 민간 투자는 17%나 증가했다. 지난 1분기 6.9%(연율 환산) 위축됐던 것에서 상황이 반전됐다. 특히 기업 지출은 2분기에 5.9% 늘어나 성장률에 0.9%포인트 기여했다. 일반 가계의 주거 투자도 7.5% 늘었다.
정부 지출도 2분기 경제성장률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2분기 연방 정부 지출은 0.8% 줄었지만 지방 정부 지출이 3.1% 증가해 총 정부지출은 1.6% 증가했다. 지난 1분기 0.8% 감소했던 것에서 반전됐다.
다만 수출이 9.5% 늘어 9.2% 감소했던 지난 1분기보다 개선되는 모습을 나타냈지만 수입이 11.7%나 늘어 수출 증가 효과를 상쇄한 점이 아쉬웠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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