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틀린ㆍ게이와 준족의 3파전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한여름 육상 트랙이 뜨거워진다. 남자 100m(9초58)ㆍ200m(19초19) 세계기록 보유자 우사인 볼트(28ㆍ자메이카)가 8월에 복귀한다. 오는 8월 1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0회 영연방경기대회(커먼웰스게임) 400m 계주를 시작으로 17일 리우데자네이루 코파카바나 비치 이벤트 100m, 23일 폴란드 바르샤바 육상대회 100m, 29일 스위스 취리히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13차 대회 100m 경기에 차례로 출장한다.
그는 네 차례 레이스를 끝으로 올 시즌을 조기 마감한다. 발목과 햄스트링(허벅지 뒤쪽 근육) 부상에서 벗어났지만 3, 4월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 달간 건재를 과시하고 내년 상하이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준비할 계획. 27일 글래스고를 찾은 볼트는 "많은 대회에 출전하면 또 다칠 수 있어 경기 수를 조절했다"고 했다.
2000년부터 꾸준히 기록을 줄여온 그는 2005년 세운 9초88을 끝으로 전성기가 끝나는 듯했다. 2006년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여 중징계(출장정지 4년)를 받았다. 2010년 복귀한 트랙에서도 최고 기록은 10초09에 그쳤다. 하지만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게이틀린은 개인 최고인 9초79로 동메달을 땄다. 리차드 톰슨(29ㆍ트리니다드토바고)의 상승세가 매섭지만 그를 막기에는 역부족하다. 6월 21일 자국 대회에서 개인 최고인 9초82를 기록했지만 성적이 들쑥날쑥하다. 여섯 차례 IAAF 공인대회에서 평균 10초01로 달렸다. 9초90대 기록은 두 번뿐이다.
볼트가 게이틀린을 이길지는 알수없다. 그는 지난해 6월 7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IAAF 다이아몬드리그 로마 골든 갈라대회 100m에서 9초95로 2위를 했다. 게이틀린은 100분의 1초 빠른 9초94로 우승했다. 초반 스타트에서 뒤졌지만 후반 폭발적인 스퍼트로 역전승했다.
※다이아몬드리그 :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주관하는 육상대회. 유럽 중심으로 열리던 골든리그 6개 대회를 2009년 전 세계로 확대, 매년 14곳에서 개최하고 있다. 대회에서 가장 많은 포인트를 쌓은 선수에게는 상금 4만 달러(약 4100만 원)와 트로피가 수여된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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